라이드플럭스가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국내 최초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상장사에 도전하는 셈이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라이드플럭스는 이 같은 사실을 18일 밝혔다. 공동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맡았으며 회사는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라이드플럭스는 지난 5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아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기술성평가와 예비심사청구를 모두 마치면서 기업공개 절차가 본궤도에 올랐다.
2018년 설립된 라이드플럭스는 인지·측위, 판단·제어, 정밀지도, 원격운영 등 레벨4 무인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핵심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라이드플럭스 드라이버'는 승용차와 버스, 대형 트럭 등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882억원이다.
본지가 앞서 전했듯 회사는 이달 12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관련 등록 특허 100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허 등록률은 95.06%로 지식재산처 전체 등록결정률(74.6%)보다 20.46%포인트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상용화 성과도 이번 심사청구의 근거로 제시됐다. 라이드플럭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토교통부로부터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는 무인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서울 상암 일대에서 3300시간 이상의 실증 데이터를 쌓았다.
회사는 연내 상암에서 운전석을 비우고 보조석에만 안전관리자가 탑승하는 무인 로보택시 공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부산 심야 간선급행버스(BRT) 자율주행 사업 △레벨4 카셰어링 실증으로 대중교통·모빌리티 분야 사업도 넓히고 있다.
화물 운송 분야는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라이드플럭스는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와 도심 구간을 잇는 '허브 투 허브' 유상 화물운송 허가를 받았다. 지난 7월부터는 한진과 함께 군산~전주~대전 116㎞ 구간에서 25톤급 대형 자율주행트럭을 정기 운행하고 있다.
회사는 10곳 이상의 물류·제조기업과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강릉과 충북, 제주 등으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로보택시뿐 아니라 로보트럭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등과 함께 광주광역시 전역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는 "기술성평가 올 A 획득에 이어 국내 탑티어 물류사들과의 유상 운송 실적으로 기술력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성을 모두 증명했다"며 "성공적인 코스닥 상장을 통해 피지컬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레벨4 자율주행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상장을 기술력 입증의 다음 단계로 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는 기업이 상장 요건을 갖췄는지 한국거래소가 판단하는 첫 관문이다. 거래소는 접수 이후 경영성과와 지배구조, 공시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상장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
자율주행 업계에서는 AI 모델뿐 아니라 차량 통합과 안전성 검증, 규제 승인까지 상용화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본지가 전한 레벨4 로보택시용 자율주행 추론 모델 역시 연구·개발 기반으로, 실제 운행에는 별도의 검증과 승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예비심사청구서 접수 이후 상장 적격 여부를 심사한다. 심사를 통과하면 라이드플럭스는 국내 최초 레벨4 자율주행 상장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