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3%가량 올랐다.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교착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다. 같은 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지만, 비트코인(BTC)은 소폭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맺은 양해각서를 연장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서명된 이 양해각서는 17일 기술적으로 만료됐다.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를 비롯한 여러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행동을 보류하고 외교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당시의 유화적 기조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협상이 다시 교착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이 이란과 장기전을 치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 백악관 고위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까지 인내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대치가 이미 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측이 사태를 서둘러 매듭지으려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뉴욕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0.5%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32% 떨어졌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종목별 등락은 엇갈렸다.
반도체·메모리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권(ADR)은 3% 올랐고,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 $MU)은 4%, 샌디스크(SanDisk, $SNDK)는 8.8% 상승했다. 반면 나이키($NKE)는 4% 내렸다.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거래소 HTX 기준 6만4288달러(약 9097만원)에 거래됐다. 24시간 기준 2.13% 오른 가격이다. 유가가 오르는 가운데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중동 리스크가 유가와 금리 기대를 거쳐 위험자산 심리에 제한적으로 반영됐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