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Nasdaq)이 2026년 12월 6일을 목표로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시간을 하루 23시간으로 확대한다. 미 동부시간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야간 세션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한국 시간으로는 12월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미국 주식 거래 창이 새로 열린다.
나스닥은 4월 23일 데이터 뉴스에서 23시간 거래 전환 목표일을 2026년 12월 6일로 제시했다. 적용 대상은 나스닥, 나스닥 텍사스, 나스닥 PSX 등 나스닥이 운영하는 미국 주식시장이다.
정규장인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의 거래 시간은 유지된다. 기존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 야간 세션을 더해 주 5일, 하루 23시간 거래에 가까운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4월 10일 나스닥의 거래시간 확대 규정 변경안 SR-NASDAQ-2025-109를 가속 승인했다. 다만 실제 출범은 예탁결제 인프라인 DTCC와 통합시세 인프라인 SIP의 준비 여부에 달려 있다.
DTCC는 미국 증권 거래의 청산과 결제를 맡는 핵심 기관이고, SIP는 여러 거래소의 호가와 체결 정보를 모아 시장에 제공하는 통합 정보 인프라다. 거래 시간이 늘어나도 결제와 시세 인프라가 같은 속도로 대응하지 못하면 가격 형성과 체결 품질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주식시장이 거의 닫히지 않는 시장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나스닥은 자체 글로벌 트레이딩 아워 설명에서 글로벌 투자자가 자국 시간대에 맞춰 미국 주식에 접근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척 맥(Chuck Mack) 나스닥 북미시장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단순히 거래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유동적인 시장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시간 확대를 단순 편의가 아니라 미국 시장 접근성 확대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다.
크립토 시장과의 연결점도 여기에 있다. 비트코인(BTC) 등 디지털 자산은 주말을 포함해 24시간 거래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은 2월 19일 보도자료에서 규제 검토를 전제로 5월 29일부터 암호화폐 선물과 옵션을 주 7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전통 금융권에서도 거래 접근 시간을 넓히는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 단일주식 옵션 거래시간 확대 움직임을 전한 바 있다. 주식, 옵션, 암호화폐 파생상품이 서로 다른 제도권 안에서 더 긴 거래 시간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경쟁 거래소도 같은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026년 중 야간 거래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이고, MEMX와 24X도 2026년 12월 6일을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쟁점은 거래 가능 시간보다 야간 유동성과 체결 품질이다. SEC 공개 의견 목록에는 나스닥, SIFMA, 베터마켓츠(Better Markets), 개인 투자자 의견이 올라왔다. 한 개인 투자자는 24/5 구조가 유동성을 해치고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스닥은 야간 거래가 이미 장외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를 거래소 안으로 가져와 더 투명한 가격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장외에서 흩어지는 주문과 가격 정보를 거래소 체계 안으로 모으면 시장 감시와 가격 비교가 쉬워진다는 논리다.
다만 나스닥의 별도 시장구조 분석도 야간 시간대 거래 비용이 정규장보다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해당 분석은 애프터마켓 호가 스프레드가 정규장의 약 3배, 충격 비용은 최대 6배까지 벌어졌다고 밝혔다. 거래시간 확대가 곧 정규장과 같은 체결 환경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시간대 변화가 직접적이다. 미 동부시간 오후 9시 야간 세션 시작은 한국 시간 오전 11시에 해당한다. 미국 정규장 접근이 어려웠던 국내 투자자에게 거래 창은 넓어지지만, 야간 세션의 가격 형성과 유동성이 정규장 수준으로 유지될지는 출범 뒤 실제 데이터로 확인해야 한다.
나스닥의 다음 절차는 데이터 상품과 거래 인프라 준비다. 회사는 나스닥 베이식 플러스, 나스닥 토털뷰 플러스 등 확장 거래시간에 맞춘 시장 데이터 상품을 먼저 제공해 고객 테스트 시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검증에 사용한 주요 출처: 나스닥 데이터 뉴스, SEC SR-NASDAQ-2025-109, 나스닥 글로벌 트레이딩 아워, CME그룹 보도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