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8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자금 흐름이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배당형 상품으로도 일부 옮겨간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배당을 앞세운 국내 상장 ETF의 순자산 합계는 18일 기준 8조8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4월 말 9조3006억원에서 7월 말 7조7772억원으로 줄었다가 이달 들어 다시 8조원대로 올라섰다고 한국경제는 보도했다. 한국경제 기사
고배당 ETF는 은행, 보험, 증권, 지주회사 등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을 주로 담는다. 보유 기업이 실제 지급한 배당을 바탕으로 분배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콜옵션 매도로 분배 재원을 만드는 커버드콜 ETF와 구조가 다르다.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를 비롯한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배당주 매력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다. 최근 글로벌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며 자본 차익보다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수요가 다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투자자에게 이번 흐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투자와 다른 상품군이 다시 부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지는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채권을 섞은 ETF 출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상품 구조의 초점은 반도체 대형주와 채권 비중 조합이었다. 이번 고배당 ETF 흐름은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보다 분배금과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수요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상품별로는 PLUS 고배당주의 순자산 규모가 국내 상장 고배당 ETF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편입 종목에는 DB손해보험, GS, 우리금융지주 등이 포함됐다.
PLUS ETF는 자사 리포트에서 PLUS 고배당주가 기업은행, 현대차, 기아, SK텔레콤, DB손해보험, 우리금융지주 등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PLUS ETF 리포트
커버드콜 ETF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한국경제는 최근 한 달간 개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ETF 상위 10개 가운데 3개가 커버드콜 상품이며,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에 3203억원이 유입됐다고 전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가 7월 14일 신규 상장된 월말배당 추구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자산운용 상품 설명
다만 고배당 ETF와 커버드콜 ETF는 모두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니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투자와 관련해 자산가격 변동, 환율 변동,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라 투자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과거 운용실적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고지했다.
배당과 분배금도 상품 구조와 편입 자산에 따라 달라진다. 고배당 ETF 순자산 회복은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국내 증시 흐름 속에서도 방어적 현금 흐름을 찾는 수요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