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DRAM에 최근 두 달 동안 120억 달러(약 16조7400억원)가 순유입됐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 부품으로 꼽히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을 담은 ETF 자금 흐름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더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X에서 라운드힐 메모리 ETF(Roundhill Memory ETF, DRAM)의 운용자산이 최근 두 달 동안 20% 늘어 사상 최대인 280억 달러(약 39조6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펀드 가격은 28% 하락했지만 약 120억 달러가 순유입됐고, 8주 연속 유입세를 이어갔다.
DRAM은 4월 2일 거래를 시작한 미국 상장 ETF다. 라운드힐은 상품 설명서에서 이 ETF가 HBM, DRAM, 낸드, SSD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6월 30일 기준 주요 노출 종목으로는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샌디스크, 키옥시아가 제시됐다.
DRAM은 미국 반도체 지수 전체가 아니라 HBM, DRAM, 낸드, SSD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범용 반도체보다 HBM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에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금 유입과 가격 흐름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더 코베이시 레터가 제시한 수치에서 DRAM은 최근 두 달간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가격은 28% 내렸다. ETF로 돈이 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 기초 종목이나 펀드 가격의 방향을 단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DRAM은 상장 이후 누적 자금 유입액이 270억 달러(약 37조6650억원)에 이르렀고, 가격은 누적으로 98% 상승했다. 본지도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미국 메모리 반도체 ETF에 올해 266억 달러가 순유입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레버리지 상품도 함께 늘었다. 라운드힐은 6월 24일 라운드힐 T-REX 2X 롱 DRAM 데일리 타깃 ETF(RAM)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DRAM의 하루 수익률 2배를 목표로 설계됐다. 더 코베이시 레터는 RAM이 출시 이후 약 8억9300만 달러(약 1조2457억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레버리지 ETF는 일반 ETF와 성격이 다르다. 라운드힐은 RAM 설명서에서 하루 단위 2배 수익률을 목표로 하지만, 하루를 넘는 기간의 수익률은 DRAM 수익률의 2배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복리 효과가 커지고, 기초 ETF가 보합이어도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이번 자금 흐름은 AI 인프라 투자에서 메모리 반도체 관련 상품이 함께 주목받는 흐름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DRAM과 RAM 모두 최근 출시된 상품이고, 메모리 업황은 가격·수요·공급 변화에 민감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