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280360)가 스마트팜 벤처펀드 장부가액 81억원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올해 상반기 본업에서 영업이익 1005억원을 냈지만, 신성장 분야 벤처투자에서는 장부가 조정이 이어졌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올해 2분기 지분 77.63%를 보유한 한국투자그린테크신기술조합의 장부가액 81억원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상반기 말 기준 이 펀드의 장부금액은 0원이 됐다.
한국투자그린테크신기술조합은 스마트팜 관련 벤처기업에 투자한 펀드다. 롯데웰푸드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당 펀드에 출자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한국투자그린테크신기술조합의 피투자사가 글로벌 펀딩 환경 악화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지분이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초기 벤처투자 업계의 통상적인 자산 재평가 절차에 맞춰 보수적으로 회계 처리했다.
손상차손은 투자자산의 회수 가능 금액이 장부가보다 낮다고 판단될 때 장부가를 낮춰 손실로 반영하는 회계 처리다. 이번 손상은 과거 투자자산의 장부 조정으로, 연합인포맥스는 회사 차원의 추가 현금 유출이나 본업 펀더멘털 영향은 없다고 보도했다.
롯데웰푸드의 벤처투자 손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식용 곤충과 대체 단백질 사업 관련 벤처기업 투자 펀드인 한국투자 노블푸드 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의 장부가액 중 약 41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롯데웰푸드는 이 펀드 지분 69.77%를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말 장부금액은 42억원에서 1억7600만원으로 줄었다.
벤처투자는 통상 회수 시장과 후속 투자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비상장 기업은 상장사처럼 공개 시장 가격이 매일 형성되지 않는 만큼, 후속 투자 유치 조건이나 인수·합병, 사업 지속 가능성 변화가 장부가 재평가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본업 실적은 개선됐다. 롯데웰푸드는 7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557억원, 영업이익 647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88.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조1831억원, 영업이익은 1005억원이다.
2분기 실적 개선에는 해외 사업 성장이 반영됐다. 롯데웰푸드의 2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3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고, 해외법인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국내 사업에서는 저효율 상품 단위와 판매 채널 정비, 물류·구매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제시됐다. 본지는 앞서 롯데웰푸드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장 초반 주가 급등 흐름을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사례는 식품 본업의 수익성과 벤처투자 성과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롯데웰푸드는 본업 이익을 늘렸지만, 스마트팜과 대체 단백질 투자에서는 장부가 조정을 거쳤다.
벤처투자 자산의 추가 손상 여부는 피투자사의 자금 조달 환경과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반기 말 기준 한국투자그린테크신기술조합 장부금액은 0원, 한국투자 노블푸드 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 장부금액은 1억760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