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약세를 보였다가 유가와 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반등 조짐을 보였다. 17일 장 초반 S&P500 선물은 0.8%, 다우 선물은 0.7%, 나스닥 선물은 1.1% 상승했다.
연준은 16일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 목표인 2%로의 복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직후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31.21포인트(1.21%) 내린 5만1461.90, S&P500지수는 33.92포인트(0.45%) 하락한 7551.81, 나스닥종합지수는 3.15포인트(0.01%) 내린 2만5978.42로 거래를 마쳤다.
AP통신은 연준 의장의 물가 관련 발언 이후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다음 날에는 유가와 국채 금리 하락이 주가 반등을 뒷받침했다고 보도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5.01%에서 4.95%로 낮아졌다. 브렌트유는 3% 내린 배럴당 102.70달러를 기록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진다. 국채처럼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의 금리 매력도 커지며, 저금리 시기에 차입을 늘린 기업은 만기 도래 부채를 더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할 수 있다.
연준의 9월 경제전망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겼다. 전망표에 따르면 2026년 말 연방기금금리 중간값은 4.1%로 제시됐다.
현재 목표 범위 중간값은 3.875%다. 전망 참가자 18명 가운데 16명은 2026년 말 금리를 4.125%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보다 높게 유지할 가능성을 전망에 반영한 결과다. 다만 전망표는 참가자들의 예상치로, 실제 금리 결정은 향후 물가와 고용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가도 금리와 함께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았다. 브렌트유는 17일 배럴당 103.48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0.65달러에 거래됐다.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흐름이 악화되면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중동 긴장과 유가 상승이 연준의 추가 긴축 경고와 함께 위험자산 변동성 요인으로 거론된 사례도 있다.
시장의 반응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이후의 금리 경로와 물가 부담에 좌우될 수 있다. 금리 상승은 주식의 할인율을 높이는 반면, 유가와 국채 금리가 동시에 낮아지면 단기적인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물가와 고용 지표, 유가, 10년물 국채 금리의 움직임이 연준의 추가 인상 여부와 증시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남았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거래일과 한국시간을 구분해 지수와 금리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 증시의 거래일 날짜는 현지 기준으로 표기하되, 시각을 함께 제시할 때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환산해야 한다.
연준의 다음 금리 판단은 향후 공개되는 물가·고용 지표와 금융시장 여건을 반영해 이뤄질 예정이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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