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시(Kalshi)가 미국 대형주 500개를 추적하는 지수 연동 무기한선물 출시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신청했다. 암호화폐에서 먼저 규제권 안으로 들어온 무기한계약 구조가 주가지수와 금속 상품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칼시는 18일 CFTC 제출 서류에서 'US500' 무기한선물 출시 승인을 요청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이 계약은 미국에 상장돼 있고 미국에 소재한 대형 기업 500곳을 추적하는 머큐브(MerQube) 미국 대형주 지수에 연동된다.
무기한선물은 만기가 없는 선물형 계약이다. 투자자는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가격 흐름을 추종하는 계약을 거래하며, 계약 가격과 현물 시장 가격의 차이는 펀딩 지급 구조로 조정된다.
이 상품 구조는 지금까지 주로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돼 왔다. 칼시는 2025년 전 세계 무기한선물 거래량이 90조 달러(약 12경7260조원)를 넘었고, 자체 무기한선물 출시 1주일 안에 명목 거래량이 10억 달러(약 1조4140억원)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CFTC는 5월 29일 칼시EX(KalshiEX LLC)의 비트코인(BTC) 무기한선물인 BTCPERP 상장을 승인했다. 당시 CFTC는 해당 계약이 상품거래법과 CFTC 규정상 지정계약시장(DCM)에 적용되는 핵심 원칙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다만 CFTC는 승인 명령에서 무기한계약 설계가 모든 자산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승인 명령에서 다루지 않은 자산은 자발적 상품 승인 절차로 심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번 신청은 칼시가 예측시장 플랫폼을 넘어 다중자산 금융거래소로 확장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칼시는 7월 금과 은 등 귀금속 연동 무기한선물 출시도 신청했다.
칼시는 18일 제출 서류에서 산업용 금속인 구리 연동 무기한선물 승인도 함께 요청했다. 암호화폐, 귀금속, 산업용 금속, 주가지수로 기초자산 범위를 넓히려는 흐름이다.
미국 내에서는 코인베이스($COIN)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코인베이스 마켓츠는 공식 채널에서 US500 주가지수 무기한선물을 8월 17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통 선물거래소와의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CME그룹 산하 시카고상품거래소는 6월 18일 CFTC와 마이클 셀리그(Michael Selig) CFTC 위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로이터는 CME가 칼시와 코인베이스의 무기한선물 허용 결정을 문제 삼으며 해당 계약이 선물이 아니라 도드-프랭크법상 스와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소송 대상에는 칼시와 코인베이스가 포함되지 않았다.
CFTC 대변인은 해당 소송을 두고 "근거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ME는 CFTC의 결정이 자사 소매 고객을 둘러싼 경쟁 피해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전통 거래소 주가 반응은 엇갈렸다. CNBC는 암호화폐 무기한선물 승인 직후인 6월 초 CME그룹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글로벌마켓츠 주가가 하락했지만, 칼시의 이번 서류 제출 이후 18일 장 초반에는 CME가 2%, Cboe가 0.8% 올랐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은 무기한계약을 미국 규제권 안에서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가르는 시험대다. 본지도 앞서 CME와 CFTC가 암호화폐 무기한선물을 둘러싸고 충돌했다고 전한 바 있다.
CNBC는 자사와 칼시 사이에 고객 유치와 소수 지분 투자를 포함한 상업적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칼시의 US500과 구리 연동 무기한선물 승인 여부와 조건은 CFTC 심사 절차에서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