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개회사 회계감독위원회(PCAOB) 이사 1명을 새로 선임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새 이사 임기는 2031년 10월 24일까지다.
폴 앳킨스(Paul S. Atkins) SEC 위원장은 미국 현지 날짜로 18일 공개한 성명에서 PCAOB 이사 후보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원자는 법정 자격을 설명한 커버레터와 이력서를 9월 8일까지 SEC 수석회계관실이 관리하는 전자우편 주소로 제출해야 한다.
PCAOB는 2002년 사베인스-옥슬리법에 따라 설립된 감사 감독기구다. 상장사와 브로커·딜러의 재무제표 감사에 대해 감사인 등록, 기준 제정, 검사, 징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SEC는 이 법에 따라 PCAOB 이사와 의장을 선임한다.
이번에 모집하는 자리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가진 적이 없는 인물만 지원할 수 있다. SEC 성명은 이사가 투자자와 공익에 대한 책임, 증권법상 발행사의 재무공시 의무, 감사보고서 작성과 발행 과정에서 회계사가 부담하는 의무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PCAOB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공익을 증진하는 데 관심 있는 후보들의 지원을 강력히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PCAOB 이사가 공적 시장의 무결성을 지키는 역할을 하되, PCAOB 예산을 부담하는 상장사와 브로커·딜러에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은 미국 회계감독기구의 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절차다. PCAOB는 상장기업 감사 품질을 관리하는 기관인 만큼 이사회 구성은 공시 신뢰도와 감사 감독 체계에 영향을 준다.
SEC는 지난 1월 데메트리오스 로고테티스(Demetrios Logothetis)를 PCAOB 의장으로, 마크 칼라브리아(Mark Calabria)와 스티븐 로튼(Steven Laughton) 등을 이사로 선임했다. PCAOB는 2월 로고테티스 의장과 칼라브리아·로튼 이사가 취임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미국 상장사와 미국 시장에 상장된 해외 기업의 감사 감독 체계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EC 공시를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디지털자산 보유 현황이나 관련 사업 내용을 공개하는 기업도 PCAOB 감독을 받는 감사 체계 안에 놓인다.
다만 이번 성명은 이사 모집 절차를 알린 것으로, 특정 기업 공시나 디지털자산 규제 변경을 담지는 않았다. SEC의 감독 인프라 변화가 시장 제도와 공시 절차에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 사안이다.
SEC는 앞서 주주제안 노액션 회신 중단 방침을 밝히며 기업 공시와 주주권 관련 절차에도 변화를 줬다. 이번 PCAOB 인선 절차는 상장사 공시와 감사 품질을 다루는 감독 인프라의 또 다른 축이다.
지원 마감일은 9월 8일이다. SEC는 후보 접수 뒤 법정 자격과 이사회 구성 요건을 검토해 PCAOB 이사를 선임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