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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홍콩, 펀드 세제 경쟁 다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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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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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가 성과연동 수익 세제 혜택과 투자관리 비자 트랙을 내놓으며 홍콩과 자산운용 허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홍콩은 펀드·가족자산회사·캐리드 인터레스트 세제 우대 법안을 심사 중이다.

 여권과 서류가 놓인 밝은 공항 출국 카운터 / TokenPost.ai

여권과 서류가 놓인 밝은 공항 출국 카운터 / TokenPost.ai

싱가포르와 홍콩이 펀드 운용 수익과 운용 인력 유치를 놓고 세제 경쟁을 다시 키우고 있다. 두 도시는 법인세율 자체보다 펀드 설정지, 가족자산회사, 성과보수, 전문인력 비자까지 묶어 자본이 머무는 장소를 겨냥하고 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은 2026년 8월 19일 펀드 운용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성과연동 수익 세제 혜택과 헤지펀드 투자 프로그램, 원패스(ONE Pass) 투자관리 트랙 신설을 발표했다. 세제 혜택은 적격 펀드의 성과연동 수익을 대상으로 하며 2027년 과세연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세부안은 2027년 예산에서 공개된다. 대상 펀드는 싱가포르 기반이어야 하고 경제실질 요건과 최소 인력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원패스 투자관리 트랙은 기존 고정 월급 중심 심사에서 벗어나 투자성과 연동 보수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운용 인력의 보상 구조가 일반 임금과 다르다는 점을 비자 심사에 반영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싱가포르통화청은 자산운용 산업이 금융업 산출의 약 15%, 고용의 13%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7.5%였고 산업 규모는 약 7조 싱가포르달러(약 7,300조원)로 제시됐다.

관련 일자리는 약 2만5000개, 현지 노동자 비중은 약 80%로 제시됐다. 싱가포르가 이번 조치를 단순 감세가 아니라 고용과 금융 생태계 유지 수단으로 설명하는 배경이다.

홍콩은 앞서 2026년 6월 12일 펀드, 가족자산회사, 캐리드 인터레스트 우대세제를 넓히는 법안을 관보에 게재했다. 법안은 △펀드 정의 확대 △적격 투자범위 확대 △부수거래 5% 기준 삭제 △특수목적법인과 가족자산회사 관련 세제 완화 △캐리드 인터레스트 세제 개선을 담았다.

캐리드 인터레스트는 펀드 운용 성과에 따라 운용사나 운용 인력이 받는 성과보수 성격의 수익을 뜻한다.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업계에서는 운용 인재와 펀드 소재지를 가르는 핵심 세제 항목으로 다뤄진다.

홍콩 정부는 2026년 8월 12일 설명자료에서 법안이 아직 입법회 법안위원회 심사 중이며 올해 하반기 2독 재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통과되면 관련 조치는 2025/26 과세연도부터 적용된다.

다만 홍콩 정부는 자기자본 운용 사업에서 나온 보수는 세제 혜택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적격 캐리드 인터레스트는 펀드 투자성과에 연동되고 비재량적이어야 하며 투자관리 서비스 제공 대가여야 한다.

경쟁의 결은 다르다. 홍콩은 캐리드 인터레스트와 펀드 범위를 넓혀 가족자산회사와 사모펀드의 세제 문턱을 낮추려 하고, 싱가포르는 세제와 헤지펀드 생태계, 전문인력 비자를 한꺼번에 묶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2025년 조사에서 자산·자산운용 규모는 전년보다 20% 늘어난 42조2000억 홍콩달러(약 7,800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자금 유입은 193% 증가한 2조1000억 홍콩달러(약 388조원)였다.

다만 이 조사는 단일가족사무소와 정부 직접투자를 포함하지 않아 싱가포르 수치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양측의 운용자산 규모는 조사 범위와 집계 방식이 달라 어느 한쪽의 우위를 단정하기 어렵다.

대체투자운용협회(AIMA)는 2026년 7월 싱가포르통화청에 보낸 서한에서 일부 회원사가 홍콩 등으로 인력과 사무소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셩 리(Kher Sheng Lee) AIMA 아시아태평양 공동대표 겸 매니징디렉터는 싱가포르 발표 뒤 "MAS는 폭넓게 들었고 빠르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아시아 펀드 설정지와 운용 인력 이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관전 지점이다. 본지는 앞서 싱가포르가 세제, 비자, 헤지펀드 투자 프로그램을 묶어 대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크립토와의 직접 연결은 제한적이다. 홍콩 정부는 6월 발표에서 세제 정비가 디지털 자산, 귀금속·상품 거래 발전과도 맞물린다고 설명했지만 싱가포르 발표는 일반 자산운용 인센티브에 가깝다. 홍콩 법안은 올해 하반기 2독 재개를 목표로 하고, 싱가포르 세부안은 2027년 예산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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