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창업자가 미국 형사 사건을 피하지 않은 선택을 개인 책임의 문제로 설명했다. UAE 시민권과 미국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 부재가 있었지만, 사건을 회피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취지다.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는 자오가 19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와이오밍 블록체인 심포지엄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자오는 바이낸스 사건이 공개되기 약 6개월 전 UAE 시민권을 받았고, UAE와 미국 사이에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없었다고 말했다.
자오는 “실제로 UAE 시민권을 받았지만 그것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며 “그건 옳은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자신을 겨냥한 상황에서 숨거나 도망쳐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건을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하는 편이 자신과 바이낸스, 바이낸스코인(BNB) 보유자, 암호화폐 업계에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자오의 발언은 바이낸스 사건을 거래소 제재 합의뿐 아니라 창업자 개인의 책임 문제로 다시 끌어올린다.
미국 법무부는 2023년 11월 21일 자오가 은행비밀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바이낸스는 은행비밀보호법 위반 공모, 송금업 미등록, 국제긴급경제권한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 달러(약 5조9598억원)를 내기로 했다.
자오는 합의 직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그는 별도로 5000만 달러(약 693억원)의 개인 벌금도 냈다고 크립토포테이토는 전했다.
은행비밀보호법은 미국 금융기관 등에 자금세탁 방지와 의심거래 보고 의무를 부과하는 법이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미국 고객을 상대로 영업하면 자금세탁방지 체계와 고객확인 절차가 규제 쟁점이 될 수 있다.
미국 법무부는 2023년 11월 21일 발표에서 바이낸스가 미국 고객 대상 영업과 관련해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자오는 대담에서 자신이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사건에 사기 혐의가 없었고, 은행비밀보호법 위반 1건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비트멕스 전 경영진 사례와도 비교했다. 헤이즈는 같은 법 위반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뒤 6개월 자택 구금형을 받은 반면, 자오는 4개월 연방교도소 수감형을 받았다는 취지다.
자오는 “은행비밀보호법 위반 1건으로 감옥에 간 유일한 사람은 여전히 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3년 형을 구형했고 변호인단은 수감 없는 처분을 요청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형량은 양측 주장 사이에서 결정된 셈이다.
자오는 당시 바이낸스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플랫폼이었지만 미국 기반도, 중국 기반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기반도 아니고 중국 기반도 아니지만 중국인처럼 보였기 때문에 쉬운 표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자오는 미국 당국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들을 탓하지 않는다. 상황이 그랬다”고 덧붙였다.
자오는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버라의 롬폭 연방교도소에서 4개월 형을 복역했고 2024년 9월 말 시설을 나왔다. 크립토포테이토는 그로부터 1년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오에게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사면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글로벌 암호화폐 사업자가 관할권, 준법 체계, 창업자 책임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다시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