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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토큰화 시장 123건 의견…담보·결제에 초점

중립
서지우 기자
담보 결제를 검토하는 토큰화 자산 / TokenPost.ai
담보 결제를 검토하는 토큰화 자산 / TokenPost.ai

영국 금융감독청(FCA)과 영란은행이 도매 금융시장 토큰화에 대한 의견 123건을 공개했다. 논의의 중심은 증권 발행과 거래보다 토큰화 자산의 담보 활용, 거래 후 처리, 결제 인프라 구축에 놓였다.

두 기관은 14일 공동 의견서 ‘FS26/1’을 발표했다. 지난 5월 18일부터 7월 3일까지 토큰화 증권과 도매 금융시장 인프라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응답자들은 토큰화 시장의 주요 기회로 거래 후 처리와 담보 이동을 꼽았다.

가장 자주 언급된 활용처는 담보였다. 응답자들은 토큰화 머니마켓펀드(tMMF) 등 토큰화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기 위한 기준을 명확히 해 자산 이동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PRA는 토큰화 자산의 법적 권리가 동일하고 기초 위험이 비교 가능한 경우 비토큰화 자산과 같은 건전성 처리를 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담보 적격성 판단에 필요한 권리와 위험의 기준을 기존 금융자산과 맞추겠다는 취지다.

결제 최종성도 핵심 쟁점으로 제시됐다. 응답자들은 블록체인 기반 거래가 지급불능 상황에서도 법적 보호를 받고,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토큰화 증권이 담보나 증거금으로 쓰이려면 소유권이 누구에게 넘어가는지와 결제가 언제 완료되는지가 분명해야 한다. 거래 후 처리와 결제 인프라가 정비되지 않으면 토큰화 자산의 발행이 실제 금융시장 활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응답자들은 규제 샌드박스와 파일럿을 넘어 실제 운영과 영구적인 제도로 이동할 수 있는 일정도 요구했다. FS26/1에는 디지털증권 샌드박스(DSS) 이후 토큰화 증권을 장기적으로 결제할 체계와 반복적인 디지털 국채 발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담겼다.

DSS는 영국에서 토큰화 증권의 발행·거래·결제를 시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규제 환경이다. FCA와 영란은행은 DSS 참여 기업이 향후 영구 인가 체계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할 방침이다.

영란은행은 토큰화 자산 거래가 중앙은행 화폐로 결제될 수 있도록 동기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RTGS와 CHAPS의 결제 시간을 24시간에 가깝게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논의는 영국 금융당국이 5월 공동 의견수렴 문서에서 제시한 도매시장 토큰화 방향을 구체화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토큰화는 분산원장기술(DLT)을 이용해 자산이나 소유권을 디지털 형태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응답자 명단에는 헤데라(HBAR), 블랙록, 체인링크(LINK), 리플(XRP)이 포함됐다. 그러나 의견서에 개별 기업의 의견 전문이나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채택한다는 결정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헤데라와 관련해서는 FCA 규제 디지털자산 거래소 아크삭스(Archax)가 헤데라 네트워크에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와 영국 국채를 담보로 외환 거래를 진행한 별도 사례가 있다. 이 사례는 헤데라가 영국 규제 시장에서 담보 이동 실험에 활용됐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FCA와 영란은행이 헤데라를 공식 채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토큰화 자산의 실제 활용을 둘러싸고는 정책 기대와 신중론이 함께 제기됐다. 헤데라 커뮤니티에서는 의견 제출자 명단에 헤데라가 포함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는 커뮤니티 이용자의 해석으로 금융당국의 채택 결정이나 시장 점유율 변화를 뜻하지 않는다.

FCA와 영란은행은 올해 안에 공동 토큰화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드맵에는 도매시장 토큰화의 작업 분야별 목표 시점과 함께 토큰화 자산의 담보 취급, 디지털 증권 발행·결제, 중앙은행 화폐 결제, 관련 암호자산 수탁 과제가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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