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권거래위원회(CVM)가 실제 증권과 투자자 없이 주식·채권 등 증권의 토큰화 과정을 60일간 모의시험하는 계획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시험은 증권 발행부터 결제까지 분산원장기술(DLT) 적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험 기간은 기본 60일이며 필요할 경우 30일 연장할 수 있다. 관련 초안은 아직 CVM 이사회 승인을 남겨두고 있으며, Ledger Insights는 CVM의 토큰화 작업그룹(GTT)이 시범사업을 조율한다고 전했다.
이번 계획은 증권의 발행·공모·배분·거래·명의 기록·수탁·중앙예탁·결제 등 자본시장 업무 전반을 DLT 환경에서 시험하는 내용이다. 대상에는 주식, 회사채, 수익증권, 매출채권 관련 증서와 집합투자기구 지분 등이 포함된다.
핵심은 실제 자산이나 자금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래에는 모의 데이터와 가상 토큰이 활용되며 실제 증권과 투자자는 참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사업은 토큰화 증권의 판매나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가 아니다. CVM이 기술·운영·법률상 쟁점을 확인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에 가깝다.
CVM은 7월 설립한 GTT를 통해 토큰화 증권의 등록, 예탁, 수탁, 거래와 결제에 DLT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작업그룹은 토큰화 증권이 자본시장 인프라에 들어올 때 필요한 절차와 감독 방식을 살피게 된다.
CVM 공식 자료에는 GTT에 감독당국 내부 14개 조직의 관계자가 참여한다고 적혀 있다. 작업그룹은 국내외 사례와 규제 샌드박스 결과를 분석하고 사이버보안과 규제 공백도 점검할 예정이다.
CVM은 9월 15일 시범사업 결의안 초안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관련 내용은 CVM 공식 발표에 담겼다.
시험이 시작되면 CVM은 참여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 권한을 통해 거래 기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서로 다른 DLT 네트워크가 증권 발행과 거래, 보관, 결제 과정에서 연동되는지도 함께 살핀다.
이를 통해 규제기관의 감독 기능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도 점검한다. 거래 기록의 확인과 기관 간 연동이 실제 자본시장 업무에 적용될 수 있는지가 주요 검토 대상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브라질 자본시장 규칙을 곧바로 바꾸는 조치도 아니다. CVM은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적 위험과 운영상 취약점, 법률상 공백을 정리한 뒤 규정 또는 법률 개선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참여 기관은 시험 종료 후 결과 보고서를 제출한다. GTT는 보고서를 종합해 CVM 이사회에 최종 평가를 올릴 예정이다.
브라질은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프로젝트인 Drex에서도 DLT와 토큰화 자산의 결제 가능성을 시험해 왔다. 이번 CVM 계획은 중앙은행 결제 인프라보다 증권시장 자체의 발행과 거래, 사후 처리 전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범위가 다르다.
토큰화 증권은 기존 증권의 권리와 소유 기록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토큰화 주식의 법적 지위와 기록 체계가 논의된 사례처럼 실제 제도화 과정에서는 기초자산과 토큰의 권리 관계, 결제 구조, 투자자 보호 장치가 쟁점이 될 수 있다.
실제 투자자와 자산이 배제된 시뮬레이션인 만큼 이번 계획을 상용화나 일반 투자자 대상 거래 허용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최종 시행 여부와 세부 운영 방식은 CVM 이사회의 초안 승인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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