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Reform UK가 전직 FTX 최고경영자 샘 뱅크먼-프리드(SBF)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정치 후원금 의혹에 대해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영국 정치권과 크립토 업계의 자금 흐름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3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Reform UK 의장 리 앤더슨은 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장관을 상대로 의회 윤리감독관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발단은 2022년과 2023년 한 싱크탱크가 스트리팅 측에 전달한 5만달러 규모의 후원금이다. 이 자금은 ‘래버 포 더 롱텀’(Labour for the Long Term)에서 나왔고, 해당 단체 설립자가 SBF로부터 67만5000달러 상당의 기부를 받은 뒤 자금을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트리팅 장관은 후원금을 받기 전 ‘래버 포 더 롱텀’에 기부자 명단을 요청했지만, SBF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전 FTX CEO와 직접 접촉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샘 뱅크먼-프리드는 7개 중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25년형을 복역 중이다.
이번 사안은 Reform UK 대표 나이절 패라지가 직접 겪고 있는 크립토 관련 논란과도 맞물린다. 그는 지난달 사임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앞서 크립토 억만장자 크리스토퍼 하본으로부터 670만달러의 기부를 받고, 사기 전과가 있는 조지 코트렐로부터도 재정 지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패라지는 이 돈을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영국법상 비법인 단체는 정치인에게 직접 675파운드 이상을 제공할 수 있고, 이 규정은 때때로 외국 자금이나 ‘검은돈’이 정치권으로 흘러드는 우회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변호사협회는 이런 구조가 영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 자금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미국 제2순회항소법원은 최근 SBF의 중범죄 유죄와 25년형을 유지하는 판단을 내렸다. 항소 여지가 더 좁아진 만큼, 그의 법적 대응은 미국 연방대법원 상고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 정도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번 영국 정치자금 논란은 SBF 사법 리스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 시장 해석
영국 정치권에서 암호화폐 자금과 연관된 정치 후원 구조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SBF와 연결된 자금 흐름 의혹은 크립토 자금이 기존 정치 시스템에 어떻게 유입되는지에 대한 규제 공백을 드러낸다.
💡 전략 포인트
정치권과 연결된 크립토 자금은 규제 리스크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투자자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향후 각국의 정치자금 규제 강화 및 투명성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프로젝트 및 기업은 자금 출처 공개와 컴플라이언스 대응이 필수적이다.
📘 용어정리
SBF: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로, 대규모 금융 사기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
비법인 단체: 법적 법인격 없이 활동하는 조직으로 정치 후원의 우회 통로로 활용될 수 있음
의회 윤리감독관: 정치인의 행동 및 자금 투명성을 조사하는 독립 기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