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 상품화 논란으로 국내에서 방영이 취소됐던 K-팝 경연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일본 방영도 전격 중단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일본에서는 새로운 제목으로 편성될 예정이었지만, 국내외 여론 악화에 따라 방송이 무산됐다.
KBS는 8월 9일, 일본 현지 자회사인 KBS 재팬이 ‘스타 이즈 본 – 꿈을 좇는 소녀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편성하려던 프로그램을 결국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원래 15세 이하 여성 참가자들이 글로벌 K-팝 스타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포맷으로 제작된 ‘언더피프틴’의 일본판 제목이었다.
실제로 일본 위성방송 플랫폼 스카파!의 KBS 월드 채널에는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 예고가 올라왔으며, 출연자로는 그룹 빅뱅의 대성과 투애니원의 산다라 박 등의 이름이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방송 홍보 문구에서는 "세계 최초의 만 15세 이하 K-팝 스타 발굴 프로젝트"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는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방영 계획이 알려지자 국내에서는 곧바로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외모 경쟁과 지나친 노출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에 따라 방송사는 결국 사전 편성을 철회하고, 일본 방영 또한 중단했다. 지난해 프로그램이 처음 MBN에서 기획됐을 당시에도 아동을 성적 대상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 때문에 방송이 무산된 바 있다.
이런 흐름은 방송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의 감수성과 국제적 기준이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청소년 보호와 관련한 이슈는 한일 양국은 물론 글로벌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방송사들도 기획 초기 단계부터 윤리성 검토와 사회적 수용성 평가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