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로덕츠($APD)가 삼성전자($005930)의 평택 신규 반도체 팹과 대만 반도체 시설에 고순도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장기 사업을 잇달아 확보했다.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가스 생산설비와 배관망을 직접 구축·소유·운영하는 방식이다.
에어프로덕츠는 4월 29일 삼성전자의 평택 신규 첨단 반도체 팹에 질소·산소·아르곤·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여러 생산시설과 벌크 특수가스 공급 시스템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시설은 2028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에어프로덕츠가 반도체 산업에 진행하는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회사는 평택 사업장이 전자산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단일 운영 거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프로덕츠는 생산시설을 직접 건설하고 소유·운영하면서 삼성전자에 가스를 공급한다. 일회성 장비 판매가 아니라 반도체 팹의 가동 기간에 맞춰 생산설비와 공급망을 함께 운영하는 구조다.
대만에서도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했다. 에어프로덕츠 산푸는 7월 22일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의 신규 팹과 후공정 패키징 시설 확장을 지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에어프로덕츠 산푸는 이 사업을 위해 공기분리장치 4기와 벌크 가스 공급 시스템, 지하 배관망을 건설한다. 질소·산소·아르곤·헬륨을 공급하며 새 배관망은 대만 내 기존 배관망과 연결될 예정이다.
대만 계약의 고객사 이름과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공급 기간과 생산능력도 발표되지 않았다.
산업용 가스는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 산화를 막는 질소 분위기와 식각 공정의 불활성 환경을 만들고 박막 형성 등에 사용된다. 팹 증설에는 생산장비뿐 아니라 생산라인에 맞춘 가스 설비와 안정적인 장기 공급망이 필요하다.
평택 사업은 미국 기업 4곳이 국내 반도체·첨단소재·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기로 한 총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계획에도 포함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9월 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에어프로덕츠가 평택 차세대 반도체 생산 거점에 산업용 가스 공급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의 국내 투자는 반도체 생산시설 자체뿐 아니라 설비와 소재·가스 공급망까지 포함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에어프로덕츠의 사업은 팹 인근에 공급 설비를 구축해 생산라인의 장기 가동을 지원하는 사례에 해당한다.
에어프로덕츠는 4월 30일 실적 발표자료에서 삼성전자와의 계약을 전자사업 성장 사례로 제시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자본지출을 약 40억달러(약 5조4400억원)로 예상했지만, 평택과 대만 사업에 각각 얼마를 배정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기분리장치(ASU)는 공기를 질소·산소·아르곤 등으로 분리하는 설비다. 벌크 가스는 반도체 공정에 배관을 통해 대량 공급되는 산업용 가스를 뜻한다.
가스 공급업체가 생산시설과 배관망을 직접 소유·운영하면 고객사는 팹 가동에 필요한 가스를 장기간 공급받을 수 있다. 다만 실제 사업 규모와 수익성은 계약 기간, 생산능력, 투자액에 따라 달라지며 현재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대만 고객사의 구체적인 계약 기간·생산능력·사업별 투자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평택 시설의 실제 착공과 단계별 가동 시점은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이도현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