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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유럽 점유율 9% 돌파…현대차, 미국 진입 경고

유럽 전기차 판매장에 늘어선 차량 / TokenPost.ai

중국 브랜드의 유럽연합 신차 시장 점유율이 올해 상반기 9%를 넘었다. 현대차($005380)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가 관세 장벽이 약한 시장부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미국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자동차 CEO는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에서 중국산 차량이 동급 경쟁 모델보다 30~40% 저렴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Reuters)는 전했다. 무뇨스 CEO는 “과거 매우 수익성 높고 강했던 영국 시장이 중국처럼 변했다”며 “장벽이 없어 상위 판매 차량이 모두 중국산”이라고 말했다. 가격 차이와 시장 접근 조건이 판매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취지다.

무뇨스 CEO는 미국도 유럽과 비슷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중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와 시장 접근 조건을 유지하지 않으면 유럽에서 나타난 변화가 미국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국산 차량의 미국 시장 진입이 현실화할 경우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중국 기업에 일정한 조건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의 핵심은 관세만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계속 차단하기 어렵고 생산 기반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데 있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존재감은 판매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 신차 판매에서 중국 브랜드 비중이 9%를 넘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에서 배터리 전기차는 122만890대 등록돼 전체 신차의 20.7%를 차지했다. 중국 브랜드 점유율과 배터리 전기차 등록 비중은 집계 대상이 다르지만,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시기에 중국 브랜드의 판매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럽연합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와 최저가격 약속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가 정부 보조금의 혜택을 받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반면 2020년 유럽연합을 탈퇴한 영국은 같은 수준의 관세를 도입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영국 신차 등록에서 중국 브랜드 비중이 15%에 달한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전기차 보급과 중국 브랜드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는 올해 8월 영국의 배터리 전기차 등록 비중이 29.8%였고 1~8월 누적 비중은 25.6%였다고 밝혔다.

다만 8월은 전체 등록 대수가 적어 계절적 요인이 비중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SMMT는 설명했다. 월간 수치만으로 영국 전기차 시장의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산 차량과 관련한 소프트웨어·배터리·핵심 광물에도 제한을 두고 있어 현재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미국 시장에서 그대로 작동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 자동차 기업이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한다면 시장 진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관세로 수입을 차단하는 방식에서 미국 내 생산을 조건으로 시장 접근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차의 대응은 현지 생산 확대에 맞춰져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북미 생산능력을 50만대 늘리고 미국 내 부품 조달 비중을 약 60%에서 80% 이상으로 높이는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앞서 전기차 수요 둔화를 지역별 성장 속도 차이로 해석했다. 무뇨스 CEO의 이번 발언은 중국산 전기차 경쟁에 대응하려면 관세뿐 아니라 가격과 생산 기반을 함께 다뤄야 한다는 현대차의 판단을 보여준다.

미국이 중국 기업의 현지 생산을 어느 범위까지 허용할지, 중국산 부품과 소프트웨어에 어떤 조건을 붙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내 생산을 조건으로 중국 자동차 기업의 시장 진입을 허용할 수 있다는 논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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