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전기차 수요 둔화를 단일한 캐즘이 아니라 지역별 성장 속도 차이로 해석했다.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와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 60% 목표도 재확인했다.
호세 무뇨스(Jose Mun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캐즘은 없고 속도만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그는 "다양한 시장에서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EV 성장세가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유럽 시장에 대해서는 "캐즘이 확실히 없는데 환경 규제를 맞추려면 EV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유럽에서 전기차 시장을 먼저 개척해 왔고 새 모델을 계속 출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국과 중국에 대해서도 성장 흐름을 언급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도 EV는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해서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약 50%에 달하는 가장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캐즘은 초기 수요 이후 대중 확산 단계에서 판매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구간을 뜻한다. 현대차는 이를 전체 시장의 정체가 아니라 규제, 인프라, 소비자 선호, 현지 생산 여건에 따라 시장별 전환 속도가 갈리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26일 공개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 자료에서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 555만대를 재확인했다.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은 2025년 23%에서 2030년 60%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차 계획도 함께 나왔다. 현대차는 같은 자료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100개 이상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글로벌 생산능력을 127만대 늘리겠다고 밝혔다.
북미 전략의 핵심은 생산과 조달의 현지화다. 현대차는 북미 생산능력을 50만대 늘리고 현지 부품 조달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본지는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연 70만~80만대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무뇨스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계획 생산능력을 기존 연 50만대에서 70만~80만대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첫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2027년 상반기 출시하고 싼타페 EREV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 차량은 600마일 이상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EREV는 배터리 전기차 구조에 발전용 엔진을 결합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차량이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시장마다 다른 만큼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 EREV를 함께 운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자 계획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도 나왔다. 무뇨스 사장은 "작년과 올해 투자 계획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고, 작년에 발표한 걸 계속 진행 중"이라며 "한국에는 125조원 투자를 발표했는데 그만큼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신형 아반떼 가격에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과 기능 추가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어려움, 고급 기술 탑재, 차량 크기와 자재 변화가 비용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조정된다고 덧붙였다. 아반떼의 경우 수요가 높고 여러 지역에서 물량 확보 경쟁이 나타난 점도 가격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 기업공개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결정이 없다는 입장이 나왔다. 김흥수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BD IPO는 결정된 바 없다"며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고 결정되면 적절한 시기에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