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째 상승하며 8만원대 중반에서 장을 마쳤다. 5월 고점 이후 주가가 40% 가까이 낮아진 가운데 원전 정책 일정과 수주 전망이 다시 재료로 거론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32% 오른 8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55%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다만 5월 7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13만64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40%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단기 반등 이후 흐름은 향후 공시와 정책 일정, 실제 수주 확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원전 수주 기대와 정책 일정을 이번 반등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했다. NH투자증권은 26일 보고서에서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 13만3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직전까지 국내외에서 정책 모멘텀이 계속되고, 글로벌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책 일정과 가격 부담 완화가 함께 주가 재평가 논의에 오른다는 해석이다.
NH투자증권은 같은 보고서에서 미국 에너지부와 상무부가 각각 대형 원전 10기 추진에 나서고 있다고 제시했다. 주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의 소형모듈원전(SMR) 도입 계획도 함께 거론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작은 단위로 설계해 단계적 건설과 운용을 목표로 하는 원전 방식이다. 대형 원전보다 초기 투자 규모와 부지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지역의 선택지로 거론된다.
한국에서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중장기 전력 수요 증가가 추가 원전 도입 논의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전력 수요 재산정과 원전 정책 논의가 맞물리면서 원전 설비 기업에 대한 시장 관심도 커진 흐름이다.
본지는 앞서 두산에너빌리티가 2030년까지 대형 원전 51기가와트(GW), SMR 43GW 규모를 수주할 수 있다는 증권사 추정을 전했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누적 신규 수주 추정치는 대형 원전 51조원, SMR 31조원이다.
다만 이 수치는 증권사 전망이며 실제 계약 체결이나 매출 인식을 확정하는 자료는 아니다. 원전 사업은 정책 결정, 발주, 입찰, 계약, 기자재 공급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 만큼 주가 흐름만으로 수주 확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적과 수주 흐름도 주가 재평가 논의에 함께 놓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7248억원, 영업이익 31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직전 분기 대비 35% 늘었다. 상반기 수주는 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고, 회사가 제시한 연간 수주 가이던스는 13조3000억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8월 초 6만8000~6만9000원대까지 밀린 뒤 8만원대를 회복했던 흐름에서도 2분기 실적 개선과 상반기 수주 확대가 반등 재료로 거론됐다. 이번 상승은 같은 실적·수주 축에 원전 정책 일정이 다시 더해진 성격이다.
가스터빈 사업도 보고서의 주요 축으로 거론됐다. NH투자증권은 북미 빅테크의 전력 수요와 국내 연료 전환 수요가 가스터빈 수요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북미 유틸리티를 포함한 추가 고객사 확보 여부가 하반기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확인된 것은 이날 종가와 증권사 보고서의 수주 추정, 정책 일정, 회사의 상반기 수주 실적이다.
원전 정책 논의가 실제 발주와 계약으로 이어지는지는 이후 공시와 정부 발표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