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잠정 수출액이 8월 1~20일 전년 동기 대비 67.06% 늘어난 8억1791만 달러(약 1조1330억원)로 집계됐다. K뷰티 수출 증가세가 브랜드와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넘어 원료·소재, 용기 업체로 번지는 흐름이다.
한국경제는 인공지능 투자 플랫폼 에픽AI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수출 잠정치를 보도했다. 올해 1~7월 누적 화장품 수출액도 전년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제시됐다.
관세청은 8월 1~20일 전체 수출이 5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9억4000만 달러로 61.5% 늘었다.
화장품만의 8월 1~20일 공식 세부 수치는 관세청 자료 본문에서 따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체 수출 증가세와 민간 화장품 잠정 수출 자료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면서 업종별 확정 통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7월 화장품 수출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입 동향에서 화장품 수출액이 13억5100만 달러(약 1조9076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37.8% 증가했다고 밝혔다.
7월 실적은 역대 7월 기준 최대치로 제시됐다. 미국과 유럽 오프라인 유통망 입점 확대가 수출 증가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ODM은 브랜드사가 제품 기획과 판매를 맡고 제조사가 개발과 생산을 함께 수행하는 방식이다. 브랜드사의 판매 지역과 주문 규모가 확대되면 제조 물량과 설비 가동률도 영향을 받는 구조다.
시장 논의는 기존 ODM 업체에서 원료·소재와 용기 업체로 넓어지고 있다. 한국콜마가 2분기 연결 영업이익 1103억원을 기록한 흐름에서 보듯, 브랜드사의 해외 판매 확대는 제조 물량과 가동률에 반영될 수 있다.
같은 구조는 원료와 용기 등 부자재 수요에도 연결된다. 화장품 용기 업체는 브랜드사와 ODM 기업의 생산 확대에 영향을 받는 만큼 수출 증가 국면에서 함께 거론되는 업종이다.
그로스리서치는 '쏠림의 끝, 실적의 시작: K뷰티의 다음 수혜주는' 보고서에서 K뷰티 산업이 지역·제품·판매채널이 동시에 확대되는 세 번째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12~2017년 중국·홍콩 중심의 대형 브랜드 성장기를 첫 단계로, 2020년 이후 미국·일본에서 인디 브랜드와 기능성 기초화장품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성장한 시기를 두 번째 단계로 봤다.
최근 변화는 수출 지역의 확장이다. 한국경제 보도에서 제시된 올 상반기 화장품 유럽 수출액 증가율은 63.1%로, 미국 증가율 37.5%를 웃돌았다.
아마존의 연간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 일정 변화도 변수로 거론됐다. 올해 프라임데이가 7월에서 6월로 앞당겨지면서 3분기 화장품 수출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8월 1~20일 잠정치에서는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국경제는 관련 보고서에서 원료·용기 업체 사례로 제이투케이바이오와 펌텍코리아가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본지는 앞서 펌텍코리아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흐름을 보도한 바 있다.
K뷰티 수출 증가가 개별 기업 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고객사, 제품군, 생산능력, 해외 채널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8월 전체 화장품 수출 확정치와 하반기 기업 실적이 원료·용기 업체로의 확산 여부를 가를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