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가 비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액추에이터 공급망 후보로 거론됐다. 자동차 제동·조향 부품에서 쌓은 대량생산 경험과 북미 생산 기반이 평가 근거로 제시됐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기업 분석에서 “HL만도는 검증된 대량생산 및 품질관리 역량과 북미 현지 생산기반을 보유했다”며 “비중국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유력한 수혜 후보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HL만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원을 유지했다.
액추에이터는 전기 신호를 물리적 움직임으로 바꾸는 구동장치다.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는 관절과 팔다리 움직임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HL만도는 제동과 조향 시스템에서 확보한 정밀 모터·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에서 요구되는 양산 품질 관리와 납기 대응 능력이 로봇 부품 공급망 평가에서도 중요한 기준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HL만도 매출액을 9조828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3.9%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090억원으로 14.5%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는 회사가 제시한 자체 전망치인 매출액 9조6000억원과 영업이익률 4.0%를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역별 매출 전망은 한국 3조1670억원, 중국 2조1630억원, 북미 2조5090억원, 인도 1조180억원으로 제시됐다.
지역별 증가율은 한국 0.1%, 중국 5.6%, 북미 3.8%, 인도 10.0%다. 본업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로봇 부품 사업이 중장기 성장 축으로 검토되는 구조다.
HL만도는 현재 북미와 국내 휴머노이드 업체를 대상으로 샘플 공급과 제품 검증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원은 QDD, 하모닉, 리니어 방식에서 각각 3종씩 모두 9개 라인업을 개발해 2027년 수주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QDD는 준직접구동 방식으로, 감속 구조를 줄여 반응성과 효율을 높이는 데 쓰인다. 하모닉 방식은 정밀 감속에 강점이 있고, 리니어 방식은 직선 운동 구현에 활용된다.
투자 규모도 거론됐다. HL만도는 수주 상황에 맞춰 최대 2000억원 규모의 단계적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1대당 액추에이터 공급 비중을 약 20%인 5개로 가정하면, 생산량 10만대당 약 6000억원의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다만 이는 수주와 양산이 확정된 실적이 아니라 보고서상 가정에 따른 계산이다.
IBK투자증권은 HL만도의 로봇 부품 사업을 중장기 성장 축으로 보면서도, 현재 단계는 샘플 공급과 제품 검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휴머노이드 완성품보다 부품 공급망 문제에 가깝다. 본지는 앞서 중국 제조사가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중국산 로봇 부품 배제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북미 생산 기반을 가진 한국 부품사의 사업 기회가 증권가 분석 대상이 될 수 있다. 로봇 완제품 경쟁처럼 보이는 시장도 실제로는 액추에이터, 센서, 배터리, 제어 소프트웨어, 생산 단가가 함께 맞물리는 공급망 경쟁으로 이어진다.
다만 HL만도의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수주는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사업의 실적 기여 여부는 고객사 검증, 수주 확정, 2028년 양산 목표 이행 여부가 확인된 뒤 판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