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030520) 목표주가가 3만5000원에서 2만5500원으로 27.1% 낮아졌다. 연결 자회사 실적 전망이 보수적으로 조정된 영향이지만, 인공지능(AI) 전환 사업 확대 기대는 유지됐다.
신한투자증권은 25일 보고서에서 한컴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2만5500원으로 조정했다. 24일 종가 1만7230원과 비교한 상승 여력은 48.0%로 제시했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컴의 주요 연결 자회사 실적을 보수적으로 다시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전환 사업 확대에 따른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는 유효하다고 봤다.
소버린AI는 정부나 기업이 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인프라로 구축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데이터 통제와 보안, 공공부문 업무 연속성을 중시하는 영역에서 관련 수요가 부각되는 구조다.
한컴은 문서 소프트웨어 ‘한글’ 기반 고객군을 바탕으로 웹오피스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AX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AX는 업무와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생산성과 처리 방식을 바꾸는 전환 흐름을 가리킨다.
신한투자증권은 한컴의 AI 신사업 매출 비중이 지난해 33.5%에서 올해 44.1%, 내년 47.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부문 설치형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웹오피스와 하드웨어 결합 사업이 새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반기 별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1% 증가한 1110억원, 영업이익은 95.6% 늘어난 324억원으로 제시됐다. 상반기 공공부문 AI 투자 지연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 관련 프로젝트가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 고객군의 AI 패키지 도입 비중은 6.2%로 전분기보다 2.0%포인트 올랐다. 하반기 AX·하드웨어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은 53.7%로 전년 동기 대비 12.7%포인트 확대되고, 매출액은 42.8% 성장할 것으로 신한투자증권은 내다봤다.
한컴의 사업 전환은 회사 차원에서도 공식화됐다. 한컴은 지난달 사명과 증권시장 종목명을 ‘한컴’으로 변경하며 AI 중심 기업 전환을 밝혔다.
1989년 설립 이후 36년간 써 온 ‘한글과컴퓨터’ 이름을 줄이고, 문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AI 데이터 처리와 기업용 AI 설루션 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취지였다. 사명 변경은 기존 고객 기반 위에 AI 사업 정체성을 더 분명히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컴은 7월 30일 잠정 실적 공시에서 별도 기준 상반기 누적 매출 986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 반기 기준 최대치였다.
연결 기준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836억원,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 자회사 흐름이 목표주가 조정의 배경으로 반영됐지만, 별도 기준 본업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AI 제품 매출도 늘었다. 한컴은 6월 말 기준 누적 AI 제품 매출이 13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AI 매출 89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는 7월 이후 늘어난 흐름이다. 본지는 앞서 8월에도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상향 리포트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이병화 연구원은 “우호적인 정책 환경과 주요 고객사들의 AI 전환이 가속화되는 하반기는 한컴 본업의 성장성을 재확인할 시점”이라며 “실적 가시성이 확대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는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기준 분석이며, 실제 주가 흐름은 향후 실적과 자회사 실적 변화를 통해 확인될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