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 노사가 25일 2026년 임금·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6일부터 예고됐던 부분파업은 피했고, 2021년 이후 이어온 무분규 타결 기록은 6년째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기아 노사는 오토랜드 광명에서 12차 본교섭을 열고 기본급 10만원 인상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교섭이 한때 결렬 국면을 거쳤지만 파업 직전 접점을 찾은 셈이다.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임금과 성과 보상이다. 기본급은 10만원 오르고, 경영성과금 300%와 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와 470만원이 지급된다.
여기에 2026년 오토카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400만원도 포함됐다. 단체교섭 타결 격려금으로 자사주 47주를 지급하고, 2026년 최대 생산·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특별 포인트 50만 포인트도 주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파업 실행을 하루 앞두고 나온 막판 타결이다. 기아 노조는 앞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근무조별 2~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본지는 앞서 기아 노조가 부분파업 절차에 들어가며 5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노사가 25일 접점을 찾으면서 실제 생산라인 중단은 피하게 됐다.
완성차 공장의 파업은 생산 라인 가동 시간과 직접 연결된다. 오전·오후조가 함께 멈추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차량 출고 차질이 커지는 구조다.
기아 노사는 임금과 성과 보상 외에 고용 안정 관련 합의도 함께 마련했다. 양측은 ‘중대재해 예방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고용안정 합의’를 체결했다.
이 합의에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 문화 정착과 미래 산업 전환에 대한 노사 공동 대응이 담겼다. 경쟁력 강화와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종업원의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회공헌기금 출연도 합의안에 들어갔다. 기아 노사는 재원 40억원을 마련해 지역사회 공동 발전과 어려운 이웃 지원에 쓰기로 했다.
임단협은 임금과 단체협약을 함께 다루는 노사 교섭 절차다. 잠정합의안은 노사 교섭 대표가 마련한 안이지만,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야 최종 타결로 확정된다.
현대자동차(005380) 노사도 같은 날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노사는 장기간 교섭 끝에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00%·1270만원 등을 담은 안에 합의했다.
본지는 앞서 현대차 노사가 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까지 잠정합의에 이르면서 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 차질 우려는 한층 줄었다.
다만 기아 임단협은 아직 잠정합의 단계다. 최종 타결 여부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로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