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앞세워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부품 사업을 넓히고 있다는 증권사 평가가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26일 보고서에서 현대모비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6만원을 유지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로봇 구동 부품까지 사업 축이 확장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투자 포인트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액추에이터 내재화를 통한 핵심 부품 사업 진입과 그리퍼, 배터리 시스템, 제어기, 퍼셉션 모듈로 이어지는 확장성”이라고 말했다.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로봇용 주요 부품군까지 확장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과 구동을 담당하는 부품이다. 휴머노이드가 걷고 균형을 잡고 물체를 잡는 동작을 구현하려면 구동장치의 정밀도와 내구성이 중요하다.
피지컬 AI는 화면 안의 소프트웨어를 넘어 로봇, 제조 설비, 모빌리티처럼 현실 공간에서 움직이는 기계와 AI를 결합하는 영역이다. 통상 센서, 제어 소프트웨어, 현장 데이터, 구동 부품이 함께 맞물려야 실제 업무 자동화로 이어진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1월 고객사에 액추에이터 시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에 대당 31개의 액추에이터가 들어간다는 점을 기준으로 2028년 생산능력 목표치 35만개를 휴머노이드 약 1만1000대 규모로 환산했다.
이 연구원은 액추에이터 평균판매단가 1000달러(약 145만원)와 보고서상 원·달러 환율 1450원을 적용하면 2028년 액추에이터 예상 매출이 약 5075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아틀라스 판매량이 2030년 3만대로 늘어나는 경우 액추에이터 매출은 약 1조2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같은 보고서는 주가매출비율(PSR) 13배를 적용한 액추에이터 사업의 이론적 가치를 2028년 6조6000억원, 2030년 15조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 수치는 평균판매단가, 환율, 생산능력, 판매량을 전제로 한 계산값이다.
올해 실적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IBK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6% 증가한 64조7990억원, 영업이익을 10.5% 늘어난 3조709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로봇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 자동차 부품 사업 기반의 전망이다. 기존 전장·모듈 사업의 실적 흐름 위에 로봇 부품 사업이 추가 성장 축으로 거론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AI 로보틱스 전략을 제시했다. 본지는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2028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투입하고 계열사가 AI 로보틱스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전한 바 있다.
로봇 부품 시장에서는 완제품 경쟁 못지않게 액추에이터, 센서, 배터리, 제어기 같은 핵심 부품의 내재화와 안정적인 양산 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의 형태와 동작을 모방하는 만큼 부품 수가 많고, 반복 동작에 견디는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로봇과 피지컬 AI 관련 기업이 대기업 투자 계획, 정부 정책, 실증 일정에 따라 테마를 형성해 왔다. 다만 기대가 실제 매출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는 공급 계약, 양산 일정, 고객사 채택 범위가 확인돼야 판단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다음 확인 지점은 11월 예정된 액추에이터 시제품 납품이다. 이후 양산 전환 여부와 공급 규모가 액추에이터 사업 추정치의 현실성을 가를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