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LTR) 경영진의 주식 매도가 8월 하순 다시 시장의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알렉스 카프(Alex Karp)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8월 20일 Class A 보통주 49만2348주를 평균 174.79달러에 매도해 8606만 달러(약 1190억원)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와 인베스팅닷컴 보도에서 확인되는 이번 거래는 40만2348주와 9만주 매도로 나뉘어 표시됐다. 거래는 사전 설정된 Rule 10b5-1 거래 계획에 따라 이뤄졌고, 주식 보상 베스팅과 관련한 세금 원천징수 의무를 충당하기 위한 성격으로 설명됐다.
Rule 10b5-1은 기업 내부자가 미리 정한 조건에 따라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미국 증권거래 규정이다. 내부자가 중요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논란을 줄이기 위해 거래 시점, 수량, 가격 조건 등을 사전에 정해 두는 구조다.
이번 매도는 팔란티어가 8월 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70달러대 중후반에서 거래되는 구간에 나왔다. 회사는 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발표문에서 매출이 19억3546만 달러(약 2조6767억원)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상업 매출은 7억6400만 달러(약 1조566억원)로 149% 늘었다. 팔란티어는 같은 문서에서 2026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81억5000만~81억5800만 달러(약 11조2715억~11조2825억원)로 올렸다.
카프 CEO는 실적 발표문에서 고객이 운영, 데이터, 의사결정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로 밝혔다. 회사는 이를 AI 주권 수요와 연결해 설명했다.
내부자 매도는 카프 CEO 한 명에 그치지 않았다. 알렉산더 무어(Alexander D. Moore) 팔란티어 이사는 8월 17일 1만6000주를 평균 174.28달러에 매도했다.
무어 이사의 거래 규모는 약 279만 달러(약 39억원)였다. 이 거래도 2025년 12월 11일 설정된 Rule 10b5-1 계획에 따른 매도로 공시됐다.
다만 이번 사안을 곧바로 경영진 이탈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카프 CEO의 5월 거래도 RSU 베스팅, 세금 원천징수, Rule 10b5-1 계획과 연결돼 있었다.
Form 144와 실제 매도 공시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Form 144는 제한 주식 등의 예정 매도를 알리는 통지로, 완료된 매매와 같은 의미는 아니다.
시장은 내부자 매도와 실적 성장 사이에서 엇갈렸다. 피델리티에 게재된 로이터 계열 보도는 팔란티어가 8월 4일 강한 실적 발표 뒤 29.5% 올랐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함께 거론됐다. 스톡트윗츠(Stocktwits)에서는 실적 발표 직후 리테일 투자자 심리가 'neutral'에서 'extremely bullish'로 바뀌었다고 전해졌고, 본지도 팔란티어 실적 뒤 차트 논쟁이 이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팔란티어 사례는 AI 관련 성장주에서 실적과 내부자 거래가 동시에 해석되는 전형적인 장면으로 읽힌다. 매출 증가와 가이던스 상향은 성장 기대를 키우지만, 고평가 논쟁이 붙은 종목에서는 내부자 매도가 차익 실현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달러 표시 주가와 원·달러 환율도 함께 작용한다. 같은 170달러대 주가라도 환율에 따라 원화 기준 평가액과 손익률은 달라진다.
팔란티어 주가는 8월 24일 175.88달러로 마감해 전일 대비 2.26% 내렸다. 이번 거래는 실제 매도, 예정 매도 통지, 사전 계획 거래라는 성격을 나눠 해석해야 하는 사안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