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비(356860)가 엔비디아(NVIDIA) 베라(Vera) CPU용 쏘캠(SOCAMM2) 기판 공급망을 근거로 증권사 신규 기업분석 대상에 올랐다.
IBK투자증권은 26일 조은애 연구원 명의 보고서에서 티엘비에 목표주가 5만3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며 기업분석을 개시했다. 티엘비의 전 거래일 종가는 3만8700원으로 제시됐다.
조은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양산이 확대되는 가운데 쏘캠(SOCAMM2) 기판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국내외 5개에 국한되며, 동사 점유율은 약 20%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베라 CPU 공급 확대가 국내 반도체 기판 업체의 실적 변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인공지능(AI) 투자의 무게중심이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CPU로 넓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이전트형 AI 확산으로 서버 CPU와 메모리 대역폭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베라는 엔비디아가 그레이스(Grace) 이후 내놓은 서버 CPU다. 본지는 앞서 엔비디아가 [베라 CPU 구조와 성능을 공개하며 AI 인프라 경쟁의 축이 CPU 지연시간과 메모리 대역폭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ai/397807).
엔비디아 공식 자료는 베라가 88개 커스텀 올림푸스 코어, 176스레드, 최대 1.2TB/s LPDDR5X 메모리 대역폭을 갖췄다고 밝혔다. 베라는 단독 서버와 베라 루빈(Vera Rubin) 시스템의 호스트 CPU로 쓰이는 구조다.
쏘캠은 베라 CPU에 쓰이는 LPDDR5X 기반 메모리 모듈이다. 엔비디아는 쏘캠 LPDDR5X가 기존 서버용 메모리 방식보다 높은 대역폭과 낮은 전력 소모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티엘비가 쏘캠 기판을 국내외 메모리 제조사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그는 “베라가 8월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등 데이터센터에 채택되기 시작하면서 쏘캠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잔고도 근거로 제시됐다. 조 연구원은 “쏘캠 매출 본격화는 수주잔고에서 이미 확인되고 있다”며 “올해 2분기 수주잔고는 전분기 362억원에서 1318억원으로 쏘캠을 중심으로 급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분기 수주잔고는 전분기보다 956억원 늘었다. 보고서는 이 증가분의 중심에 쏘캠 관련 수요가 있다고 봤다.
제품 가격 구조도 실적 민감도를 키우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조 연구원은 쏘캠 판가가 티엘비의 일반 서버용 기판 대비 3배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사 매출에서 쏘캠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6년 16%에서 2027년 30%로 상승하면서 혼합평균판매단가와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망은 IBK투자증권 보고서 기준이며, 실제 매출 반영 규모와 속도는 향후 분기 실적으로 확인될 사안이다.
AI 데이터센터는 통상 GPU 연산 성능뿐 아니라 CPU 처리량, 메모리 대역폭, 전력 효율, 랙 단위 설계가 함께 맞아야 전체 성능을 낸다. GPU가 모델 연산을 맡더라도 데이터 이동과 작업 조율이 늦어지면 시스템 효율은 떨어질 수 있다.
티엘비 사례는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설계와 가속기 공급을 넘어 메모리 모듈과 기판 공급망으로 번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베라 CPU 채택 확대가 티엘비 실적에 미칠 영향은 실제 수주와 매출 인식 속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