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연 70만~80만대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관세 정책이 현지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호세 무뇨스(Jose Mun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0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계획 생산능력을 기존 연 50만대에서 70만~80만대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한국을 제외하면 미국은 우리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증설 검토는 2028년까지 260억 달러(약 36조1660억원)를 투입하는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계획과 맞물려 있다. 무뇨스 사장은 2030년 미국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생산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3월 조지아주 엘라벨 공장 준공 발표에서 HMGMA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을 연 5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HMGMA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내 전동화 생산망을 넓히기 위해 세운 핵심 거점이다. 완성차 업체가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면 관세 부담과 물류 비용을 줄이고, 시장 수요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관세는 현지 생산 확대의 직접 요인으로 언급됐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가 우리의 현지화 계획을 가속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관세 발표 전부터 이미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속도를 더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대가 이뤄지면 HMGMA의 위상도 달라진다. CNBC는 HMGMA가 연 70만~80만대 체제로 확대될 경우 테슬라($TSLA), 도요타($TM) 등의 미국 내 시설을 넘어 단일 조립 공장 기준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미국 전략은 단순한 증설보다 제품군 재편에 가깝다. 무뇨스 사장은 수십 종의 신제품을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HMGMA 외 추가 설비 투자 기회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론된 대상은 픽업트럭과 프레임 바디 기반 스포츠유틸리티차 생산 거점이다.
그는 "2028년까지 모든 시설을 가동 상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다양한 차종 생산과 추가 고용 계획을 설명했다. 기존 연 50만대 생산 계획 기준 HMGMA 현장 인력은 8500명 이상, 부품 협력사 인력은 69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생산은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가르는 요소로 작용한다. 수입 차량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관세와 환율, 물류 차질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어 생산 거점 재배치 압력이 커진다.
현대차의 미국 생산 확대는 국내 생산 이슈와도 함께 읽힌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협상 난항 속에 [21일 8시간 전면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3204).
국내 생산 차질 우려와 미국 현지화 확대가 같은 시기에 맞물린 셈이다. 다만 HMGMA 증설은 아직 검토 단계로, 실제 생산능력 확대 규모와 추가 고용, 차종 배분은 현대차의 후속 투자 결정과 미국 현지 설비 가동 일정에서 확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