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투자자들의 시선은 빠르게 바뀌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술주 매도세가 시장의 화두였지만, 어느새 모든 눈이 유가 충격으로 쏠렸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별개의 이야기로 보는 것은 심각한 오판이다. 기술주의 운명과 유가 충격은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이라는 하나의 고리로 단단히 연결돼 있다.
마침 우리에게는 참고할 만한 선례가 있다. 바로 2021~22년이다.
데자뷔 — AI 붐은 이전 기술 사이클과 판박이다
기술 투자 사이클의 호황과 불황은 GDP 대비 기술 설비투자 비중의 구조적 추세선을 기준으로 측정해야 제대로 보인다. 이 기준으로 보면 현재의 AI 투자 붐은 1980년대 초 PC 혁명,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붐, 그리고 팬데믹 시기 재택근무 붐과 거의 동일한 과열 수준에 도달해 있다.
과거 세 차례의 기술 투자 붐이 모두 이 수준에서 정점을 찍고 꺾였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AI 설비투자 붐 역시 2026년을 정점으로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마치 재택근무 붐이 2020년 말 정점을 찍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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