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 제롬 파월 현 의장과의 불편한 공존을 끝내고, 연준 운영의 방향 자체를 바꾸겠다는 신호다. 워싱턴과 월가는 이를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닌 ‘체제 전환(regime change)’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금값은 급락했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선택이 통화 완화 기대를 키울 것이라는 초기 관측과 달리, 자산 가격은 오히려 긴축 가능성을 먼저 반영했다. 월가에서는 “정치적 충성보다 시장 신뢰를 택한 계산된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싯’ 대신 ‘워시’… 달러를 지키는 인사
트럼프가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케빈 해싯 대신 워시를 낙점한 배경에는 분명한 한계 인식이 깔려 있다.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심이 커질 경우, 달러 패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골드만삭스의 리치 프리보로츠키 데스크 헤드는 “워시는 시장이 연준 독립성에 대해 갖는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완전히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연준은 정치의 도구가 아니다’라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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