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블랙록은 $UNI를 사들였고, 시타델은 $ZRO를, 아폴로는 $MORPHO를 매집했다. 세 토큰의 공통점은 하나다. 모두 고점 대비 68~85% 폭락한 상태에서 기관들이 손을 뻗었다는 것이다.
온체인 참여자들이 팔고 있는 바로 그 자산을, 전통 금융의 최상위 기관들이 사고 있다. 이 역설적인 구도가 2026년 디지털 자산 시장의 가장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거버넌스 토큰, 왜 온체인에서 외면받나
거버넌스 토큰에 대한 크립토 네이티브들의 냉소는 근거 없는 감정이 아니다. 이 토큰들은 법적 소유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프로토콜 수익에 대한 청구권도 없다. 투표권이 있다고 해도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은 대규모 토큰 보유자에게 집중된다.
2026년 초 Aave에서 이 불만이 폭발했다. Aave의 창업 개발팀 Aave Labs는 DAO 재무에서 약 5,100만 달러를 요청하는 'Aave Will Win' 제안을 제출했다. 새로운 프로토콜 버전 개발 자금 명목이었지만, 명확한 상환 구조나 보장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Aave의 두 독립 기여 조직인 BGD Labs와 Aave Chan Initiative가 연이어 역할에서 물러났다. 총예치금(TVL) 약 260억 달러, 월간 활성 사용자 약 9만9,000명을 보유한 대형 프로토콜에서 거버넌스 구조 자체에 대한 불신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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