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인하 요원' 메시지에 아시아 통화 약세...암호화폐는 날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인사들이 금리인하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달러 강세, 아시아 통화 약세가 나타났다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4원 상승한 1,36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156엔, 위안/달러 환율은 7.1069위안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로이터는 "다만 투자시장이 연준의 금리인하 예상 시기 및 금리인하 폭에 대한 견해를 고수하면서 통화 거래는 대체로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엔/달러에 대해 "일본 당국의 추가 개입 우려로 트레이더들이 엔화를 최저치로 밀어내지 못하면서 좁은 박스권에서 거래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간 극명한 금리 격차로 엔화는 차입통화로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이번주 시장은 금리 전망과 완화 주기 시작점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이날 연준 인사들은 4월 완화된 소비자물가지수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전환에 있어서 신중히 움직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통화 전략 전문가 캐롤 콩은 연준 인사들이 여러 발언을 내놓지만 결국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면서 "핵심 메시지는 연준이 금리인하 결정에 있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매파적인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시장 관측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올해 9월부터 연내 두 번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104.62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뉴질랜드 달러는 0.09% 하락한 0.61005달러, 호주달러는 0.14% 하락한 0.6658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는 0.02% 상승한 1.0859달러를, 파운드는 0.04% 상승한 1.27115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반등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임박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더리움이 급등하면서 시장 전반의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이더리움은 약 한 달 만에 3720.80달러에 도달했다. 전일 대비 19% 급등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도 7% 넘게 반등하며 7만1000달러선을 돌파했다.

IG 시장 애널리스트 토니 사카모어는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완전히 "날았다"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에 관한) 추측도 관련이 있지만 위험심리를 부추기고 금리인하 가능성을 돌려놓은 미국 근원 물가 데이터 영향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월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반감기 영향이 마무리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다음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는 촉매제가 부족한 상태였다"면서 "항상 매크로(거시경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난주 수요일(15일)부터 매크로 상황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21일 오후 4시 45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6% 상승한 7만9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8% 반등한 3663.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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