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의장 "디지털 달러, 우선 순위 높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디지털 달러 발행이 연준 업무에서 높은 우선순위를 갖고 있다고 발언했다.

2021년 2월 23일(이하 현지시간)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디지털 달러 발행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우선 순위가 높은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발언했다.

디지털 달러 발행은 많은 기술적 문제와 정책적 문제가 따르며 연준 전체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기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대중들과 폭넓게, 이해 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달러는 전 세계 준비통화다. 가장 먼저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연준, 발행 계획 '無'에서 '신중론'으로

연준은 디지털 달러 발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파월 의장은 2019년 11월 21일 "다른 국가들이나 민간 기업들의 디지털 화폐 작업을 인지하고 있지만 미국이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결제 시스템을 갖춘 만큼 디지털 화폐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 5년 내에 미국이 디지털 달러를 발행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연준은 2020년 디지털 화폐 발행 기회와 리스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와 실험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화폐 접근성 개선 요구,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움직임 등이 디지털 화폐 연구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2020년 2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리브라가 은행의 CBDC 작업에 불을 붙였다"면서 "디지털 화폐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관련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연준은 "미국이 디지털 화폐 관련 연구와 정책 개발의 최전선에 있어야 한다"면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와의 연구 협력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연준은 디지털 달러 발행과 관련해 "가장 먼저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과거의 조심스러운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지역 연준의 80%가 해당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美 양적완화 유지…디지털 달러·비트코인 미래 엇갈리나

파월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당분간 기존의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시장을 지탱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월 1200억 달러대 채권 매입을 진행하며 시장에 돈을 풀고 있다.

파월 의장은 "경기회복 상태가 아직 불완전하다"며 "완전 고용와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대규모 자산 매입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환자 수 감소와 백신 접종으로 인해 올해 말 좀 더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계속되는 양적완화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트코인은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헤징 수단으로 부상했다. 비트코인은 2월 22일 5만 8000달러까지 오르며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지만 미국 재무부 수익률 상승과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의 부정적인 발언으로 16% 가량 급락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은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경계하는 한편 "디지털 화폐가 빠르고 효율적인 결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 디지털 화폐 연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