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미니맥스(MiniMax)가 홍콩 증시 상장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아부다비투자청 등 대형 자본이 참여한 이번 기업공개(IPO)는 약 6억 달러(약 8640억 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중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상장은 미니맥스를 포함한 중국 생성형 AI 기업들이 앞다퉈 증시에 진입하려는 경쟁 속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시장 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주식 전쟁의 서막으로 평가받는다. 미니맥스의 투자자 명단에는 DG 캐피털, 퍼서비어런스 자산운용, 한국의 미래에셋그룹도 포함돼 있어 글로벌 자금의 주목도가 높아진다.
미니맥스는 텍스트·이미지·영상·음성 생성을 아우르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다. 최근 공개한 차세대 모델 ‘M2.1’은 다국어 처리와 프로그래밍, 기업용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고성능 AI로 평가받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중국 내 생성형 AI 시장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중심으로 ‘100개 모델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격화되고 있지만, 미니맥스는 특유의 기술력과 제품 적용 가능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실세계 과업 수행에 적합한 ‘에이전틱’ 기능, 백오피스 업무 자동화 등에서 경쟁사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며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했다.
다만 매출 측면에서는 개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난해 미니맥스는 약 3050만 달러(약 44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같은 해 오픈AI는 약 130억 달러(약 18조 7200억 원)의 매출을 예측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니맥스에 대한 투자 심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7월, 미니맥스는 3억 달러(약 4320억 원) 이상을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알리바바 주도로 약 6억 달러의 시리즈 투자도 성사시켰다.
이와 함께 경쟁사 지푸AI(공식 명칭 지식지도기술유한공사, Knowledge Atlas Technology) 역시 IPO에 나서며 5억6000만 달러(약 8060억 원) 규모의 공모를 홍콩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푸AI는 1월 8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중국 생성형 AI 시장의 첫 IPO 타이틀을 두고 양 사 간의 경쟁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
AI 모델 기술 고도화와 투자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확보가 맞물리며, 중국발 AI 기업들의 증시 러시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니맥스의 상장은 기술력 중심 플레이어로서 기업 인식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