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이 창업과 결제 시장의 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미국 결제기업 스트라이프는 올해 들어 신규 기업 생성이 ‘포물선’처럼 늘었다고 밝혔고, 오픈AI는 AI의 핵심 인프라 사업자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패트릭 콜리슨 스트라이프 최고경영자(CEO)는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행사 ‘스트라이프 세션스’에서 최근 몇 달 사이 신규 기업 설립 흐름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AI 때문에 경제 전반이 다시 플랫폼을 바꾸는 중”이라며, 자사 결제 도구와 서비스를 쓰는 신생 기업이 올해 들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배경에는 ‘코딩 AI’의 빠른 확산이 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드’와 오픈AI의 ‘코덱스’ 같은 도구가 개발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적은 인원으로도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고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같은 행사 대담에서 “특히 코딩 분야를 포함해 모델 성능이 지난해 말 크게 좋아졌고, 최근 코덱스로 유입되는 사람이 ‘물결’처럼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이 흐름 속에서 단순한 AI 모델 기업이 아니라 ‘기반 시설’ 제공자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올트먼은 “이제 전 세계를 위한 거대한 토큰 생산 공장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그 위에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공공재 같은 유틸리티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AI 서비스 경쟁의 초점이 모델 성능에서 데이터센터와 연산능력 확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오픈AI의 데이터센터 확충 움직임은 업계의 큰 관심사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지구 궤도에 데이터센터를 두겠다는 구상을 언급한 뒤 관련 논의가 더 커졌지만, 올트먼은 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머스크의 우주 데이터센터 계획에 대해 “행운을 빈다”며 “그가 정말 진지한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프, AI 에이전트 결제 기능 본격 확대
행사에서 더 주목받은 대목은 ‘에이전트 결제’다. 스트라이프는 디지털 지갑·체크아웃 서비스 ‘링크’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직접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공개했다. 동시에 소액 결제와 상품 카탈로그 기반 판매를 지원하는 에이전트 커머스 기능도 강화했다.
이는 AI가 단순히 정보를 찾아주는 단계를 넘어 실제 구매와 판매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뜻한다.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이미 지난해 가을 스트라이프와 관련 협력에 나섰고, 스트라이프는 이날 구글과도 협업해 ‘제미나이’ 앱 안에서 상품 구매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메타와는 페이스북 광고 안에서 바로 결제가 이뤄지는 기능도 최근 발표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의 샨 아가르왈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이런 변화를 인터넷 경제의 새 장으로 해석했다. 그는 “앞으로 인터넷은 에이전트를 위한 프로그래밍 가능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사용자가 의도를 말하면 에이전트가 이를 해결하고, 그 과정에 결제가 자연스럽게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보다 가격, AI 고객은 ‘냉정한 최적화자’
에이전트 커머스가 확산하면 소비 개념 자체도 달라질 수 있다. AI 에이전트는 브랜드 충성도나 묶음 할인보다 ‘최저 가격’과 ‘최고 효율’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아가르왈은 “에이전트는 합리적이고 가차 없는 최적화자”라며 “핵심 판단 기준은 가장 낮은 비용과 가장 효율적인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 경우 전자상거래 기업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한다. 온라인에 접속한 주체가 사람인지, AI 에이전트인지 인증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을 제시하며, 결제 과정에는 통제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대니 스미스 스트라이프 글로벌 솔루션 아키텍트 총괄은 “에이전트 커머스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정책처럼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에이전트가 추론하더라도 실제 돈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코드”라고 짚었다.
이미 AI 에이전트의 영향력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칼리아니 코피세티에 따르면 현재 전체 웹 트래픽의 51%가 자동화된 활동이며, 그 증가 속도는 사람의 클릭보다 8배 빠르다. 그는 “12개월 전만 해도 이 분야는 사실상 비어 있었지만, 이제 역사상 처음으로 에이전트가 웹사이트 트래픽에서 인간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AI가 창업 생태계를 키우고, 결제 인프라를 바꾸며, 인터넷 상거래 규칙까지 다시 쓰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변화는 단순한 기술 업데이트로 보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AI 경쟁의 승부처가 ‘더 똑똑한 모델’에서 ‘누가 더 넓은 인프라와 결제 생태계를 장악하느냐’로 옮겨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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