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 에이전트 우수 사례를 뽑아 실제 업무에 연결하는 행사를 열면서, 은행권의 인공지능 활용이 실험 단계를 넘어 현장 적용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8일 ‘에이아이 데이’ 행사를 열고 내부 인공지능 에이전트 경진대회 결선에 오른 6개 팀의 발표와 시연, 시상을 진행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사람의 지시에 따라 정보를 찾고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정한 목표에 맞춰 여러 업무를 연속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을 뜻한다. 이번 행사에는 모두 253개 팀, 731명의 직원이 참여해 현업 부서가 필요로 하는 자동화 아이디어와 업무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행사의 의미는 단순한 아이디어 경연보다 실제 활용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렸다는 점에 있다. 최근 금융권은 상담, 심사 지원, 문서 작성, 내부 보고, 고객 응대 같은 반복 업무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은행은 방대한 문서와 규정, 고객 데이터가 얽혀 있어 인공지능이 정착할 경우 업무 시간을 줄이고 오류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금융회사의 인공지능 도입은 일반 기업보다 더 까다로운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 고객 정보 보호와 전산 보안,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데이터의 정확성 문제가 함께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우수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실제 업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 뒤, 보안과 데이터, 시스템 연계 등을 고려해 후속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디어가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기보다, 금융 규제와 내부 통제 기준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다듬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은행권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업무 자동화 기술을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보는 분위기가 더 짙어지고 있다. 직원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도구를 만드는 방식은 현장 적합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단순 시범 사업을 넘어 실제 영업점 운영과 본부 지원 업무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으며, 인공지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업무에 녹여내느냐가 금융사의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