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AI 중심 조직 전환 과정에서 추가 인력 재편 속도를 늦췄다. 코드 변경량은 전년보다 220% 늘었지만 실제 제품 개선과 운영 안정성은 같은 속도로 따라오지 않았다.
로이터는 메타가 2026년 5월 20일 전후 전 세계 인력의 약 10%인 8000명을 줄이고 7000명을 AI 관련 새 업무로 옮기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6000개 공석도 닫았다.
이번 재편은 내부에서 ‘프로젝트 OT(Project OT)’로 불린 조직 전환 계획과 맞물렸다. OT는 조직 전환을 뜻하는 오거나이제이션 트랜스포메이션(Organization Transformation)의 약자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사람이 맡던 일상 업무 상당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처리하고, 남은 인력이 이를 감독하는 구조였다. 일부 팀에서는 인력을 최대 60%까지 줄이는 시나리오도 검토됐다. 다만 이 수치는 회사 전체가 아니라 일부 팀에 적용될 수 있었던 검토안이다.
메타는 5월 1차 감원을 실행한 뒤 11월로 예정했던 2차 감원 계획은 5월 19일 밤 취소했다. 회사는 이 계획이 여러 가능성을 검토한 시나리오였고 모든 안을 실제로 추진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생산성 지표는 엇갈렸다. 아스테크니카는 메타 내부 수치상 AI 도입 뒤 코드 변경량이 전년 대비 220% 늘었지만, 사용자에게 실제 반영된 새 기능은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안정성 지표는 더 부담스러웠다. 주요 기술·보안 사고는 40% 늘었고, 문제 대응 시간은 70% 증가했다. AI가 더 많은 코드를 만들었지만 제품 개선과 안정성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AI 에이전트는 목표 수행을 위해 도구를 호출하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일반 챗봇이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친다면, 에이전트는 코드 작성, 자료 처리, 업무 승인 요청처럼 연속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직원 반발도 커졌다. 와이어드는 메타 직원들이 키보드 입력, 마우스 클릭, 화면 내용 등을 AI 학습용으로 수집하는 ‘모델 캐퍼빌리티 이니셔티브(Model Capability Initiative)’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직원 1500명 이상이 청원에 서명했고, 회사는 이후 해당 수집 방식을 일부 완화했다.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업무 측정이 아니었다. 직원들은 자신이 만든 업무 데이터가 자신의 업무를 대체할 AI 학습에 쓰일 수 있다는 불신을 제기했다. 사생활, 동의, 직장 내 신뢰 문제가 조직 재편 논란과 겹쳤다.
조직 내부의 온도도 낮아졌다. 앤드루 보즈워스(Andrew Bosworth) 메타 최고기술책임자는 내부 메모에서 AI 조직 개편 설명이 “atrocious”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안정성, 소통, 경력 성장, 사내 복지 개선을 언급하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2026년 7월 2일 내부 타운홀에서 AI 에이전트 개발이 지난 4개월 동안 기대한 만큼 가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 시점에 대한 판단이 깔끔하지 않았고, AI 중심 조직의 효과가 아직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중단을 메타의 AI 투자 후퇴로 보기는 어렵다. 로이터는 메타가 2026년 연간 설비투자 전망을 1300억~1450억 달러(약 179조7000억~200조4000억원)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메타는 AI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빅테크의 AI 경쟁은 모델 성능뿐 아니라 인프라 비용, 조직 생산성, 직원 신뢰를 동시에 시험하고 있다. AI 투자 부담이 빅테크 전반의 재무와 운영 논점으로 번진 가운데, 메타의 사례는 코드 생산량 같은 단일 지표만으로 자동화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 투자자에게 이번 사안은 메타의 AI 투자가 단기 비용 문제를 넘어 조직 운영 지표와도 맞물린다는 사례로 읽힌다. 메타는 올해 설비투자 전망을 유지한 상태에서 AI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