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조원희 회장(앞줄 왼쪽), 윤석빈 부회장(앞줄 오른쪽), 김태림 이사(뒷줄 왼쪽), 서원진 본부장(뒷줄 오른쪽)가 9일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토큰포스트와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토큰포스트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가 내부 구조 개편을 마무리하고, 정책 대응 위주 활동에서 벗어나 산업 생태계 지원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본격적인 재정비에 나선다.
협회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제도적 사각지대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대변하고,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스타트업 친화적 민간 허브’로 기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진행된 토큰포스트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조원희 회장과 윤석빈 부회장, 김태림 이사는 협회의 변화 방향과 블록체인 업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김태림 이사는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기술 기반 기업임에도 ‘블록체인’이라는 이유로 벤처기업 인증에서 배제되는 등 구조적 차별을 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다수 기업이 해외로 이전하거나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빈 부회장은 “블록체인 산업 특성상 스타트업 중심 생태계가 필수”라며 “기존 대기업 중심 모델에서 탈피해, 글로벌 연계와 정책 개선을 통해 스타트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원희 회장은 “미국, 일본, 두바이 등 주요국은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를 전제로 규제 프레임을 재편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이제는 ‘규제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 안에서 수용 가능한 방식’을 찾는 것이 글로벌 흐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그동안 ‘이건 안 된다’는 말만 반복했을 뿐, 명확한 기준과 설명은 없었다”며 “일관된 가이드라인의 부재가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회는 과거 회장단 공백과 내부 갈등 등으로 활동이 중단됐으나, 최근 명의 정비와 조직 구조 재편을 통해 운영 정상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제는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오는 21일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회원사들과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협회는 정책 방향성과 향후 행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