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부, 불법 채굴 단속 위해 암호화폐 채굴 장비 국가 등록부 구축

러시아 에너지부가 불법 채굴을 단속하고 세수를 늘리기 위해 암호화폐 채굴 장비의 국가 등록부 구축을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국영 신문 RIA 노보스티(RIA Novosti)는 에너지부가 연방 세무청(Federal Tax Service)과 디지털 개발부(Ministry of Digital Development)와 함께 이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부는 이 등록부가 국가 내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의 중앙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 에너지 차관 표트르 코뉴셴코(Petr Konyushenko)는 RIA 노보스티에 에너지부가 암호화폐 채굴 활동이 높은 수준인 지역에 초안 문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코뉴셴코는 등록부를 통해 모스크바가 국가 내에서 누가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규제 당국과 세무 당국이 채굴업체들이 채굴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세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에너지부는 주장했다. 코뉴셴코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는 업계를 합법화하고 불법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단계다."

러시아에서 합법적인 암호화폐 채굴이 증가하고 있지만, 불법 부문도 마찬가지로 늘고 있다. 수십 개의 산업용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업체들이 전력망에 불법 연결을 사용한다. 그리고 다른 업체들은 가정용으로 의도된 보조금이 지원되는 전력을 데이터 센터에 사용한다.

데이터베이스는 모든 채굴업체가 장비 일련번호와 기기 모델을 제출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또한 다른 채굴 관련 장비에 대한 세부 정보도 제출해야 한다.

에너지부와 산업부는 올해 2월 처음으로 국가 암호화폐 채굴 장비 등록부 생성을 제안했다.

정부 관리들은 "암호화폐 채굴이 불가능한 장비" 없이는 안 되는 통합 등록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아이디어에는 강력한 비판자들도 있다. 여기에는 러시아 암호화폐 채굴법의 설계자 중 한 명인 국회의원 안톤 고렐킨(Anton Gorelkin)이 포함된다. 고렐킨은 "이 등록부가 불법 채굴 퇴치에 정확히 어떻게 도움이 될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스크바가 이미 "불법적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채굴업체를 식별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은 또한 모스크바가 제재 회피 "그림자 계획"을 사용해 구매한 암호화폐 채굴 장비를 합법화하는 데 채굴업체들을 돕는 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채굴업체들이 암시장에서 구매한 채굴 장비를 "합법화"하고 "신속하게 등록부에 추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고렐킨은 말했다.

언론매체 RBC는 관리들(관세청 직원 포함)이 제재 체제를 회피하기 위해 지하 채널을 통해 장비를 구매할 "다른 선택이 없는"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에게 "사면"을 발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사얀스크(Sayansk) 경찰은 240개의 채굴 장비가 설치된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 채굴장이 2000개 아파트에 전력을 공급할 만큼의 전기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달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찰은 상징적인 미트로파니예프스키 고속도로(Mitrofanievsky Highway) 근처 산업 지역의 창고에서 운영되는 미공개 수량의 암호화폐 채굴 장비를 압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