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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급락에 코스피 7,000선 붕괴… 투자심리 급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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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급락으로 코스피가 7,000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반도체주 급락에 코스피 7,000선 붕괴… 투자심리 급냉 / 연합뉴스

반도체주 급락에 코스피 7,000선 붕괴… 투자심리 급냉 / 연합뉴스

코스피가 2026년 7월 16일 반도체주 급락의 충격을 크게 받으면서 하루 만에 다시 7,000선을 내주고 6,820.60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463.81포인트, 6.37% 내린 6,820.6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부터 323.91포인트 하락한 6,960.50으로 출발했고, 장중 한때 6,730.87까지 밀리며 낙폭이 7.6%대를 넘기도 했다. 전날 이른바 ‘7천피’ 회복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나는 듯했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다시 급격히 얼어붙은 셈이다. 장 초반 급락으로 오전 9시 10분께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변에 따라 현물시장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장치인데,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만 37번째 발동될 만큼 시장 변동성이 큰 상태다.

이번 하락의 중심에는 반도체주 약세가 있었다. 간밤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인텔이 각각 8.02%, 4.43% 내렸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 즉 미국에서 거래되는 예탁증서 가격이 9.00% 급락한 점이 국내 투자심리를 강하게 짓눌렀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는 8.77% 내려 25만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는 11.53% 급락하며 전날 급등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TSMC가 이날 오후 2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놨지만, 업황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도체처럼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이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하루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에 나서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천936억원, 기관은 2조3천69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조6천631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4천67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현물 주식은 줄이면서도 파생상품에서는 다른 방향의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단기 위험 회피와 변동성 대응이 함께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와 정보기술이 각각 9% 넘게 하락해 낙폭이 두드러졌고, 건설업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 종이목재, 제약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조선 협력 언급 영향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조선주가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기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같은 날 발표됐지만, 증시에 미친 직접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3년 6개월 만의 통화 긴축 결정이며, 의결문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혀 본격적인 긴축 국면 진입을 예고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미 이번 인상을 상당 부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주가 급락은 통화정책보다는 반도체 업종 약세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하락해 물가 부담이 다소 완화됐고,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상승했지만, 한국 증시는 업종 특유의 부담을 더 민감하게 반영했다.

코스닥도 같은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37.59포인트, 4.53% 내린 791.84에 마감했고, 장중 한때 786.59까지 떨어졌다. 오전 10시 20분께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66억원, 1천56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천4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주성엔지니어링,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큰 폭으로 내린 반면, HLB와 파마리서치, 휴젤은 상승했다. 투자심리 위축을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한국형 공포지수)는 87.14로 1.57%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9조7천960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4조6천950억원이었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4조1천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 업황 기대와 금리 경로, 외국인 수급이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계속 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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