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이 프라이버시 중심 블록체인 프로젝트 ‘코하쿠(Kohaku)’의 로드맵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해당 프로젝트가 이더리움(ETH) 생태계 내에서 ‘일류’ 수준의 프라이버시 확보라는 핵심 목표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부테린은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체 기술 스택에 걸친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우리가 추구하는 최우선 가치”라며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
코하쿠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웹3 지갑 ‘앰바이어(Ambire)’에서 포크된 형태다. 해당 프로젝트는 제로지식(ZK) 기술 기반의 프라이버시 통합을 목표로 ‘레일건(Railgun)’ 프로토콜을 적용해 온체인 데이터의 투명성과 위험 간 균형을 맞추고 있다. 또한, 지갑 프로바이더팀과의 협업도 염두에 두고 있어 기술의 실용성과 채택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코하쿠의 작동 프로토타입은 이미 완성됐으며, 이더리움 재단이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콘(Devcon)’에서 첫 공식 시연이 예정돼 있다. 공개되는 코드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될 예정으로, 전 세계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Railgun 기술의 경우, 프라이버시 보장과 동시에 자금 출처 확인 기능까지 갖춘 점이 주목된다. 부테린은 올해 2월 스타크넷(Starknet) 기반 플랫폼인 zkLend에서 발생한 약 950만 달러(약 132억 원) 규모의 해킹 사고 당시에도 해당 기술이 악의적 행위자 추적에 유용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용자가 레일건을 통해 트랜잭션을 수행하더라도 알고리즘 기반의 자금 출처 검증을 거쳐 불투명한 자산이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보안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번 부테린의 발언이 실질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탈중앙화 네트워크의 구조적 특성상 투명성과 프라이버시는 항상 충돌하는 문제였고, 이번 발표는 이더리움이 이 균형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려는 전환점이라는 평가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가격이 다시 상승 흐름을 시도하며 1만 달러(약 1,390만 원) 돌파에 도전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가격은 4,363달러(약 606만 원)로, 하루 동안 3.1%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거래량 역시 435억 8,000만 달러(약 60조 5,562억 원)로 22% 가까이 줄어들며 단기 조정 가능성을 암시했다. RSI 지표도 과매수 수준에서 반락했으며, 4,600달러(약 639만 원) 저항선 돌파 실패 후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이 보안성과 프라이버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어떤 기술적 진화를 보여줄지, 개발자 생태계와 시장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