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송금을 넘어 실질적인 금융 활용을 목표로 하는 램프 네트워크(Ramp Network)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전통 송금 인프라는 여전히 느리고 비싸며 복잡한 구조를 안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는 빠르고 저렴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램프 네트워크는 이를 바탕으로 돈을 보내는 경험을 메시지를 전송하는 것처럼 단순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세운다.

램프 네트워크 제품 총괄 맥스 샌디(Max Sandy)는 인터뷰에서 오늘날 송금 시스템을 ‘세 번 환승해야 겨우 목적지에 도달하는 느린 여정’에 비유하며, 스테이블코인이 이 모든 단계들을 하나의 고속 선로로 통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100달러(약 13만 9,000원)를 보내려 해도 수수료로 10달러(약 1만 3,900원)를 잃고 며칠씩 기다려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는 단순한 효율 개선이 아닌 ‘가치 이전 방식의 근본적 전환’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샌디는 “속도와 비용 효율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규제 준수”라며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규제 통합 설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MiCAR, 미국의 주 정부 규제, 중남미 국가들의 규정들을 사전에 고려해 설계된 인프라는 서비스 확장성을 크게 높인다.

특히 신흥국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간 교환인 ‘스왑’ 기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샌디는 “고인플레이션 국가의 사용자들은 급여를 받은 뒤 현지 통화가 아닌 USDC나 테더(USDT) 등 스테이블코인에 보관하고 필요할 때 환전해 쓴다”며 “비트코인(BTC)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다시 현지 통화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어야 진짜 효용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스왑은 단순한 거래기능을 넘어 일상의 가치를 지키는 유연한 자산관리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첫 암호화폐 사용자가 많은 송금 시장 특성상 신뢰 확보는 여전히 큰 과제다. 램프는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KYC 절차, 생체인식 인증, 간편 결제 링크 등 전통적 금융 UX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암호화폐를 사용한다는 느낌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앱이 ‘크립토’가 아닌 ‘현금처럼 느껴지는 기술’로 탈바꿈할 수 있는 시작점이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암호화폐를 투기적 자산으로 보지만, 샌디는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일상 속 가치 저장 수단이자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전통 금융 서비스와 동등해지고, 기존 결제·송금 인프라와 통합되면 사람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암호화폐’가 아닌 ‘진짜 돈’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5년 후 미래? 샌디는 전 세계 송금 인프라의 근간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되고, 사용자에게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간편한 해외 결제 경험이 제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램프 네트워크는 이러한 미래를 위한 디지털 금융 선로를 구축 중이며, 규제와 친숙한 사용자 경험을 모두 갖춘 인프라가 글로벌 확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에 완전히 스며드는 시대, 그 중심엔 램프 네트워크와 같은 ‘암호화폐처럼 느껴지지 않는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이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