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네트워크의 핵심 지표인 결제 거래량이 한 달 만에 약 7억 건 하락하며 시장 신뢰에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 XRP의 온체인 결제 활성도는 10월 초 일일 7억 건 이상에서 말일 기준 2억 3,000만 건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감소는 리플의 결제 네트워크 전반에 대한 수요 위축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XRP 결제 거래량은 기관 간 송금·교환 체계의 활발함을 의미하는 지표로 여겨지는데, 이 같은 급감은 단기적인 활동 침체를 넘어 구조적인 수요 저하를 시사할 수 있다. 특히 가격 정체기가 지속될 경우 온체인 사용률 감소 역시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 반응도 차갑다. 현재 XRP는 약 2.49달러(약 3,353원)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기술적 관점에서 100일·200일 이동평균선(각각 약 2.78달러, 2.81달러)을 뚫지 못하고 있다. RSI(상대강도지수) 역시 45 수준으로, 강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채 중립에 가까운 상태에서 하방 위험을 안고 있다.

단기적으로 2.40~2.35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이 우려되며, 2.10달러 선까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대로 강력한 거래량 동반 속에 2.80달러를 돌파할 경우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도 일부 존재하지만, 현재로선 근거가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량 급감이 이달 초 과도한 투기적 거래 이후 네트워크가 조정 단계에 들어섰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결국 XRP 네트워크가 꾸준한 수요와 실사용 기반을 탈환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부정적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온체인 지표와 기술적 분석 모두 XRP에 관해 ‘조심스러운 관망세’를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