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SUI) 메인넷이 1.72 업그레이드 이후 가스 충전 로직과 검증자 재시작 과정의 결함이 겹치며 5월 28일과 29일 사이 세 차례나 멈췄다. 수이 재단은 이번 장애로 ‘사용자 자금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고’, 복구 후 네트워크는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수이 재단의 사후 보고서에 따르면 첫 장애는 5월 28일 오전 7시경(미 서부시간) 발생해 오후 1시30분까지 이어졌고, 두 번째 장애는 29일 오전 5시경 시작돼 오전 8시30분께 끝났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시30분께 다시 멈췄다가 오후 7시20분께 복구됐다.
가스 충전 로직 결함
재단은 처음 두 차례 중단이 주소 잔액(address balances) 기능과 연동된 가스 충전 로직의 ‘크래시 버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UI의 1.72 업데이트는 지갑 주소 단위로 잔액을 보관하고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 과정에서 예외 상황이 발생했다. 경쟁 거래로 잔액이 부족해지면 시스템이 ‘InsufficientFundsForWithdraw’ 오류로 거래를 취소해야 했는데, 이후 가스 스매싱 과정에서 같은 자금 예약이 다시 차감되며 언더플로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단순히 가스 스매싱 단계가 아니라 정산 단계에서 더 크게 드러났다. 네트워크가 시스템 거래를 통해 잔액 변동분을 맞추는 과정에서 0잔액에 음수 변동이 적용되며 장애가 났다. 검증자들은 이날 임시 수정안을 적용해 네트워크를 재가동했지만, 재단은 이를 ‘완전한 해결책’이 아닌 긴급 복구용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임시 패치에는 한계가 있었다. 거래에 여러 취소 사유가 겹치면 ‘InsufficientFundsForWithdraw’ 조건이 다른 오류에 가려질 수 있었고, 이 경우 같은 문제 경로가 다시 열릴 수 있었다. 실제로 다음 날 오전 두 번째 중단이 재발했다.
세 번째 중단 원인과 대응
세 번째 중단은 전혀 다른 원인이었다. 정기적인 에포크(epoch) 전환 과정에서 검증자 재시작 이후 분산키생성(DKG) 상태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버그가 드러난 것이다. DKG는 온체인 난수 기반 거래를 뒷받침하는 절차인데, 이전 재시작 때 참여율이 부족해 난수가 비활성화됐음에도 그 실패 기록이 디스크에 저장되지 않았다. 이후 검증자들이 다시 올라오면서 DKG 실패 사실을 잊어버렸고, 에포크 종료 로직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절차를 기다리게 됐다.
수이 재단은 해당 버그를 수정하기 위해 DKG 상태를 재시작 후에도 보존하도록 했고, 멈춘 에포크를 공동으로 종료할 수 있는 강제 마감 메커니즘도 추가했다. 재단은 이번 사례가 ‘에포크 종료 복원력’과 ‘가스 충전 로직’ 모두에 더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장애가 SUI 신뢰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재단이 밝힌 것처럼 거래가 롤백되지 않았고 자금 손실도 없었다는 점은 충격을 일부 완화하는 요소다. 장애 직후 SUI는 0.8798달러에 거래됐다.
🔎 시장 해석
수이(SUI) 메인넷이 업그레이드 직후 연속 중단되면서 기술 안정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확대됐다. 다만 자산 손실이나 거래 롤백이 없었다는 점은 신뢰 훼손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단기 충격 후 기술 개선 여부가 향후 가격과 신뢰 회복의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 전략 포인트
- 단기적으로는 네트워크 안정성 이슈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
- 업그레이드 이후 장애 발생은 개발 리스크를 반영하므로 기술 업데이트 일정 주의 필요
- 자산 손실 없음, 투명한 보고는 장기 신뢰 유지 요소
- 향후 패치 적용 및 재발 방지 여부가 중장기 투자 판단 기준
📘 용어정리
- 가스(Gas): 블록체인 거래 처리에 필요한 수수료
- 주소 잔고(Address Balance): 지갑 주소 단위로 관리되는 자산 총액 개념
- 언더플로(Underflow): 계산 과정에서 값이 0 이하로 내려가 오류가 발생하는 현상
- 에포크(Epoch): 블록체인 운영 주기 단위
- DKG(분산 키 생성): 여러 참여자가 함께 난수를 생성하는 보안 절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