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강세장을 맞이했다. 지난 한 주간 전체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은 8.6% 상승하며 3조2700억 달러(약 4778조 원)를 돌파했다.
비트코인(BTC)은 5월 8일 10만3600달러(약 1512만 원)까지 상승하며 1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 선을 탈환했다. 지난해 12월 5일 처음 6자리 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에도 같은 지점을 돌파한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사례다. 최근 반등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점유율 확대에도 영향을 미쳐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이 60%를 다시 넘겼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특히 이날 상승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영국과의 무역 합의 소식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해당 합의에는 전면적인 10% 수입관세 철폐안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갈등 대신 개방적 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투자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비트코인 외 암호화폐들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더리움(ETH)은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 이후 기술적으로 중요한 개선이 적용되면서 투자자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5월 7일 1800달러(약 263만 원) 수준이던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 발표 직후 2일 만에 2300달러(약 336만 원)까지 급등하며 26%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세장이 정책 안정성과 기술 업그레이드라는 두 가지 핵심 모멘텀을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경제정책 변화는 거시적 환경에서의 리스크 완화 신호로 간주되고 있으며, 핵심 프로젝트들의 기술적 진전은 시장 내 실질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 변동성은 여전하나 구조적 성장 기반을 확보해가고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