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CaaS' 출시…전통 금융에 암호화폐 서비스 '원클릭 연결'

크라켄이 기업 고객을 위한 ‘플러그 앤 플레이(plug-and-play)’ 암호화폐 리테일 인프라를 선보이며, 전통 금융의 디지털 자산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크립토-애즈-어-서비스(CaaS)’ 플랫폼은 미국 브로커리지 업체 알파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구현됐으며, 이를 통해 200개 이상의 기관이 간단한 인프라 조작만으로 암호화폐 거래와 커스터디, 수익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메인 키워드는 크라켄(CaAS)이며, 관련 키워드는 알파카,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등이다.

크라켄의 결제 및 블록체인 부문 책임자인 브렛 맥레인(Brett McLain)은 이번 플랫폼에 대해 “기존 웹·모바일 앱에 손쉽게 통합 가능한 백엔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특히 크라켄이 취급하는 400개 이상의 암호화폐와 10개 이상의 블록체인에 대한 접근성, 강력한 유동성과 컴플라이언스까지 기본 제공돼, 전통 금융 기관이 별도 라이선스 없이 즉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맥레인은 “일부 은행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 하고, 또 다른 은행은 기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려 한다”며, “이 모든 경우에 백엔드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크라켄은 이 수요를 겨냥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및 보관 솔루션을 완비한 상태다.

또한 크라켄은 자산 토큰화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xStocks를 통해 출시된 주식 기반 토큰 외에도,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디지털화 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공개했다. 맥레인은 “실물 자산의 토큰화는 암호화폐 업계의 오랜 꿈”이라며, “유동성과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커다란 흐름에 발맞춰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 시장에서는 까다로운 규제를 우회하는 전략도 마련됐다. 유럽연합의 MiCA(암호화폐 시장 규제안) 시행을 앞두고 많은 핀테크 업체가 진입을 주저하고 있는 가운데, 알파카는 크라켄의 라이선스 인프라를 활용해 유럽 고객에게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캐나다, 영국, EU 등 다양한 규제 환경에서도 손쉽게 시장 확대가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이번에 공개된 플랫폼의 가장 큰 강점은 ‘내장형 컴플라이언스’ 설계다. 고객신원확인(KYC)과 기업신원확인(KYB) 시스템을 플랫폼 초기 설계에 통합함으로써,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빠르고 원활한 온보딩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결제나 대출처럼 ‘앱 내 탑재형 금융서비스(Embedded Finance)’가 보편화되는 흐름에서 암호화폐의 통합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크라켄은 이미 닌자트레이더 인수를 통해 미국 선물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으며(약 2조 8500억 원 규모), 이번 CaaS 플랫폼 출시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잇는 또 하나의 가교로 작용할 전망이다. 크립토 업계 인프라 측면에서 크라켄의 전략적 움직임은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