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7월 10일 개최 예정인 비공개 회의를 앞두고 리플(XRP) 커뮤니티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식 안건에는 '집행 사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리플랩스(Ripple Labs)에 대한 SEC의 항소가 철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실이라면 이는 수년간 이어진 리플 소송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의 규제 확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XRP 역시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향후 시장 내 입지에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이번 주말까지 항소가 철회된다면 XRP 가격이 단기적으로 폭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론에 대한 경고도 있다. 마크 파겔(Marc Fagel) 전 SEC 변호사는 SNS 플랫폼 엑스(X)를 통해 SEC의 비공개 회의는 보통 사전 정례적인 절차일 뿐이라며, 주말에는 SEC가 업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례적인 결정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커뮤니티의 과도한 기대 심리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은 SEC가 법적으로 토요일에도 항소를 철회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사용자는 AI 챗봇을 인용해 "법적으로는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여전히 XRP에 호재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XRP와 관련된 대형 인프라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실시간 은행간 송금 시스템인 페드와이어(Fedwire)가 오는 7월 14일 분산원장기술(DLT)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으로 전환되며, 국제금융 메시지 표준인 ISO 20022도 전면 도입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XRP가 이 시스템에 통합될 경우, 이번 소송 종료와 맞물려 글로벌 금융 시스템 내 실질적 역할을 갖게 될 것이란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SEC가 만약 아무런 공식 발표 없이 조용히 넘어간다면, XRP 보유자들의 실망과 불신이 커질 수 있다. 한 이용자는 “정부의 책임 회피성 침묵이 투자자들에게 또 한번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SEC 회의가 단지 내부적인 사안 정리에 그칠지, 리플 소송이라는 굵직한 분수령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SEC와 리플의 법적 다툼이 암호화폐 산업 전체에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향후 XRP의 규제 지위는 물론 시장 내 가치 평가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은 7월 10일 SEC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