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DeFi) 대출 프로토콜 아베(AAVE)가 최근 일주일 동안 14% 넘게 상승하며 300달러(약 41만 7,000원)에 근접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누적 대출 규모가 7750억 달러(약 1,076조 2,500억 원)를 넘어서면서, 차세대 1조 달러(약 1,390조 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9일(현지시간) 기준 AAVE는 24시간 전보다 6.4% 오른 300달러(약 41만 7,000원) 선에서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약 45억 4,000만 달러(약 6조 3,106억 원)이며, 유통량은 1,500만 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4억 9,460만 달러(약 6,881억 원)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날 거래 범위가 280.39달러(약 39만 원)에서 300.84달러(약 41만 8,000원) 사이에 형성되며 매수와 매도세 모두에 유의미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베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누적 대출이 7750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발표하며 “다음은 조(兆) 단위”라는 표현으로 포부를 드러냈다. 해당 트윗은 디파이 업계 전반의 관심을 끌며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TVL(총 예치금) 데이터를 집계하는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아베는 전체 디파이 시장 TVL의 22%를 차지하며 리도(Lido)를 제치고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대출 부문에서는 점유율이 46%에 달해 거대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7월 기준 디파이 생태계 전체 TVL은 264억 2,600만 달러(약 36조 7,314억 원)로 집계됐다.
기술적 지표 역시 긍정적이다. 아베는 현재 볼린저밴드 상단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밴드는 확장세를 보이고 있어 변동성 증가와 함께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간선인 266.38달러(약 37만 원) 위에서 지지를 받은 만큼 매수세의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차이킨 머니 플로우(CMF) 지표는 +0.10을 기록하며 순유입이 감지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지프 몰레나르(Jip Molenaar)는 아베 가격의 월초 피벗 형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약 58%의 달에서 월간 첫 피벗이 첫 6일 내에 형성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 번째 피벗이 주로 말일 즈음 형성된다며, 이달 잔여 기간 내 가격 분기점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아베는 300~310달러(약 41만 7,000원~43만 1,000원) 구간의 저항선 돌파를 시도 중이다. 기술적 신호와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1조 달러라는 상징적 대출 규모 달성이 단순한 롤링 숫자 이상의 시장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