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OKX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달러(USD)와 USD코인(USDC) 간의 유동성 강화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양 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USDC의 온·오프램프 과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하고, 수수료 없이 바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사용자가 OKX 플랫폼 내에서 미국 달러를 USDC로, 반대로도 수수료 없이 직접 변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서클의 최고사업책임자 캐시 라자기(Kash Razzaghi)는 “투명하고 원활한 입출금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며, 기존의 중개 단계를 줄여 사용자 편의를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OKX의 최고혁신책임자 제이슨 라우(Jason Lau)는 자사 은행 파트너십과 규제 준수 구조를 바탕으로, 이번 유동성 개선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사용자는 USD와 스테이블코인을 마찰 없이, 수수료 없이 교환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경험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수요와 도입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USD와의 전환 과정에서는 다양한 불편이 존재한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디지털 금융 분석가 애슐리 란퀴스트(Ashley Lannquist)는 네트워크 수수료와 은행-거래소 간 중개 과정을 대표적인 마찰 요소로 꼽았다. 이번 협력은 이러한 구조적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OKX는 USDC가 지원하는 23개 네트워크 가운데 이더리움, 솔라나, 폴리곤, 옵티미즘, 아발란체 등 12개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기본적인 네트워크 수수료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인프라 수준에서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Circle-OKX 파트너십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와 더욱 원활히 연결되며, 기존 금융 시스템과 블록체인 간의 간극을 좁히는 한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서 암호화폐 친화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것과 맞물려,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금융 환경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