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장이 다시 상승 랠리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를 넘기지 못하는 점을 들어 상승세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주요 기술 지표와 온체인 데이터는 정반대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문 트레이더 매그스(Mags)는 최근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의 50주 이동평균선이 장기적으로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이 지점에서 반등이 자주 발생했으며, 실제로 2022년 초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 선에서 재상승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매그스는 이번에도 해당 선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 전환할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비트코인이 조만간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를 돌파해 13만 달러(약 1억 8,070만 원)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온체인 지표 역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마르툰(Maartunn)에 따르면, 최근 1만 9,400여 개의 비트코인, 즉 약 21억 1,000만 달러(약 2조 9,329억 원) 규모가 장기간 활동이 없던 지갑에서 기관 전용 주소로 이동했다. 해당 BTC는 대부분 3~7년간 움직임이 없던 ‘휴면 지갑’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이런 대규모 이동은 일반 투자보다는 전략적 매수 또는 대응 조치의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같은 이동은 가격이 안정된 구간에서 나타난 것으로, 대형 투자자들이 현재 시세를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시장 내에서 null축적(accumulation)null 흐름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경계심이 존재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시장의 누적 거래량 델타(Cumulative Volume Delta)가 여전히 음수권에 머물고 있어 숏 포지션 증가가 감지된다. 이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반적으로 기술적 지표와 온체인 움직임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단기 수급의 불균형은 여전히 상존해, 향후 가격 방향성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