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비트코인 보유량 한 달 새 1만 9,400BTC 감소…이더리움은 5.3% 유출

바이낸스가 7월 1일 기준 32번째 ‘보유 자산 증명(Proof of Reserves)’ 보고서를 발표하며 보유 중인 주요 암호화폐 내역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비트코인(BTC) 예치량은 총 57만 3,997BTC로, 전체 유통량의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6월의 59만 3,412BTC 대비 약 1만 9,400BTC가 감소한 수치로, 최근 몇 주간의 지속적인 출금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비트코인 감소는 수익 실현 매도와 장기 보유로의 자산 이동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주목할 대목은 이더리움(ETH)의 변화다. 지난 한 달 동안 바이낸스에서 유출된 이더리움은 28만 5,000ETH로, 총 보유량이 505만 ETH로 줄었다. 이는 한 달 사이 5.34%가량 감소한 수치이며,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약 0.2%에 해당한다.

특히 이더리움 가격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바이낸스에서 대규모로 ETH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자들이 중앙화 거래소보다 탈중앙화 지갑으로 자산을 옮기며 장기 보유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트레이딩뷰 차트에서도 이더리움은 2,700달러(약 375만 원) 선을 향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바이낸스의 테더(USDT) 보유량은 같은 기간 7억 6,000만 달러(약 1조 548억 원) 이상 증가해 총 296억 달러(약 41조 1,440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 반등에 대비해 스테이블코인으로 자산을 옮겨두고 있다는 흐름으로 읽힌다. 바이낸스코인(BNB)은 0.54% 수준의 미미한 감소세를 보이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바이낸스의 보유 자산 변화는 현재 시장의 미묘한 긴장감과 투자자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다. 특히 이더리움의 상당량이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간다는 사실은 공급 측면에서 감소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가격 강세를 앞둔 신호일 수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에도 급등보다는 점진적인 감소가 나타나면서 손절을 동반한 투매보다는 계획적인 보유 전략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바이낸스의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자산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며 포지션 조정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유동성이 느슨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저항선을 돌파할 가능성과 함께 중앙화 거래소의 코인 보유량 추이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주목되고 있다.